맥도날드 망원점주, 임금체불하고 돌연 잠적

입력 2017-01-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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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에 서비스료 지급하지 않아 결국 폐점
맥도날드측 “직원들 밀린 월급 받도록 지원”

한국맥도날드 망원점(가맹점)이 갑작스럽게 폐점하면서 피해를 직원 및 아르바이트생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해당 매장의 점주는 함께 일하던 직원 60여명의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고 자취를 감췄다.

망원점이 문을 닫은 이유는 망원점 가맹점주가 한국맥도날드 본사에 지불해야 하는 6∼7억원 가량의 서비스료를 지불하지 않은 것이 발단이다.

한국맥도날드측은 “망원점 가맹점주는 운영 초기부터 서비스료를 제때 지급하지 않는 등 문제를 일으켜왔고 결국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며 “수십 차례 유선 및 대면 대화 시도를 통해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내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해당 점주가 본사의 연락을 피해 결국 해당 오너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가맹 계약 해지 및 그간 미지급된 서비스료 등에 대한 지급청구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점주가 일부 언론을 통해 밝힌 합정 메세나폴리스점(직영점) 오픈으로 영업 피해를 봤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맥도날드 망원점은 합정 메세나폴리스점 오픈(2012년9월) 이후인 2013년에는 36억원, 2014년에는 35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오히려 이전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직원들의 월급을 본사에서 선지급하고 가맹점주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이 이상적이지만 가맹점주의 동의가 없으면 법적으로 불가능해 안타깝다. 실직한 직원들이 인근 매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밀린 월급을 받을 수 있는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망원점에서 일하던 60명의 직원 중 19명은 인근 매장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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