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화, 악플러 향해 경고 “자업자득? 소송 각오하라”

입력 2017-01-11 1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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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현화. 동아닷컴DB

개그우먼 곽현화가 악플러들을 향해 경고했다.

곽현화는 11일 개인 트위터를 통해 “인신공격 욕설 댓글이 많다. ‘그런 영화 찍었으니 당연한 결과 아니냐’ ‘자업자득이다’라고 하더라. 그러면 악플 썼으니 소송은 당연히 각오하고 있는 거겠죠?”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악플 쓴 분들은 악플을 지워주기 바란다”고 남겼다.

이날 곽현화는 자신의 동의 없이 상반신 노출이 포함된 영화를 유료 배포한 혐의로 기소된 영화감독 이수성이 1심서 무죄를 선고 받자 심경글을 남겼다.

그는 “이수성 감독이 노출신을 넣어 영화 ‘전망 좋은 집’을 재배포 했을 때 너무 화가 났고 충격을 받았다. 시간은 2년이나 지난 후였고 증거는 감독과의 구두계약 밖에 없었다. 녹취를 했지만 의도 아래 녹취한 것이라서 법정에서 인정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곽현화는 “(‘전망 좋은 집’ 개봉 전) 이수성 감독에게 편집본을 보고 노출 장면을 빼달라고 했으나 감독이 바로 대답을 않고 뜸들이자 겁이 났다. 울면서 ‘빼주셔야 해요. 약속했잖아요. 제발 빼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내가 울면서 이야기한 게 문제가 됐다. 당연한 계약이었으면 울면서 얘기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하는 것이지만,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것도 정의 아닐까 싶다. 하지만 법은 그렇지 않다. 상황과 입장 등은 고려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위로해준 분들 너무 고맙다. 힘내겠다. 당당함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수성 감독은 영화 ‘전망 좋은 집’(2012) 촬영 당시 곽현화에게 “일단 촬영하고 편집 때 제외해달라고 하면 반드시 빼주겠다”고 설득해 가슴 노출 장면을 촬영했다. 해당 장면은 ‘전망 좋은 집’ 개봉 당시 삭제됐으나 이후 유료로 유통된 ‘무삭제 노출판’ ‘감독판’에 포함됐고 곽현화는 이수성 감독을 고소했다.

하지만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주완 판사는 무고 및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기소된 이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 판사는 “작품 계약 체결 당시 노출 장면을 촬영하지 않기로 했다면 이 감독은 곽현화에게 갑작스럽게 노출 장면을 촬영하자고 요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실제로 이 감독은 이를 요구했고 곽현화도 거부하지 않고 응했다”면서 “곽현화가 원할 경우 해당 장면을 제외하는 것은 감독의 편집 권한에 관한 이례적인 약정임에도 배우 계약에 기재되지 않았다. 곽현화가 이 감독의 구두약정만 믿고 상반신 노출 촬영에 응했다는 사실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약서에 따르면 이 감독은 영화로부터 파생되는 직·간접적인 지적재산권의 독점 권리자”라면서 “이 감독이 곽현화의 요구에 따라 노출 장면을 삭제해줬다고 해도 추후 감독판, 무삭제판 등에서도 해당 장면에 대한 배포권한을 포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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