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36에 김원기(33, MMA스토리)의 출전이 확정됐다. 상대는 러시아의 샤밀 자브로프(33, AKHMAT FIGHT CLUB)이다. 샤밀 자브로프는 프로 전적 36전 30승 5패 1무의 베테랑 파이터다.
“작년 10월, 12월에 이어 이번 2월 대회까지 출전하게 되면서, 정말 쉴 틈 없이 시합준비만 하고 있습니다.” 김원기는 쉽지 않은 상대를 맞아 경기준비에 한창이었다.
지난해 10월과 12월 러시아 단체 MFP 대회에 참가해 러시아 선수들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김원기는 샤밀 자브로프에게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러시아 선수들도 똑같은 사람이더라고요. 선천적으로 힘도 세고, 파이터 기질이 있는 건 인정하지만 전략적이지 못하고 무조건 달려들기만 해요. 제가 전략적으로 맞서볼 계획입니다.”
그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김원기는 “1라운드에 복싱, 킥복싱, 레슬링, 주짓수 등 모든 종목을 섞어서 상대해 볼 생각이에요. 약점을 찾으면 집요하게 공략할 겁니다.”라고 이번 경기의 필승 전략을 공개했다.
김원기의 상대 샤밀 자브로프는 UFC의 ‘무패 파이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 AMERICAN KICKBOXING ACADEMY)의 사촌형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김원기는 크게 신경 쓰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릴 때부터 하빕 선수와 같이 운동을 했다던데, 저도 지금 ROAD FC 챔피언 2명(최무겸, 차정환)과 함께 운동하고 있어요. 하빕이 세컨으로 올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저도 2명의 챔피언에게 세컨으로 도와달라고 하겠습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원기가 출전하는 이번 경기는 ROAD FC의 100만불 토너먼트인 ‘ROAD TO A-SOL'의 인터내셔널 예선이다. 100만불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각오를 묻자 “일단 100만불 토너먼트에 참가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한 경기를 하더라도 멋지게 잘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멋있는 남편, 멋있는 아빠, 멋있는 관장, 멋있는 친구,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인상적인 각오를 밝혔다.
한편 세 아이의 아빠인 김원기는 가족 사랑이 남다르다. 2월 대회가 끝나면 가족들과 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월에 러시아 대회에 승리했을 때 후원사인 아시아나 항공으로부터 전 세계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왕복 항공권을 부상으로 받았습니다. 근데 한 장만 주더라고요.(웃음)아무튼 이번 시합이 끝나면 가족들이랑 무조건 여행을 갈 생각입니다. 원래 하와이 같은 휴양지로 가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많다보니 가까운 데로 가야할 것 같아요. 어디로 갈 지는 시합부터 이기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원기는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남은 기간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멋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고 다시 한 번 각오를 전했다.
한편 ROAD FC가 개최하는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에 출전하기 위해 전세계 MMA파이터들의 출전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브라질 등 전세계 각 단체 챔피언 출신들이 출전할 예정이다. 챔피언 출신의 강자들이 몰려들며 100만불 토너먼트는 MMA 강자들의 전쟁이 될 전망이다.
ROAD FC 100만불 토너먼트는 1월에 필리핀 URCC에서 동남아시아 지역 예선이 열린다. 2월 11일에는 한국에서 인터내셔널 예선, 2월 18일에는 MFP에서 러시아 예선, 3월에는 DEEP에서 일본 지역 예선이 개최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로드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