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 11시 방송되는 MBN ‘아궁이’에서는 ‘최순실 청문회 미공개 X파일’ 그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된다. 최근까지도 청문회에서 활약하며 증인 신문에 노련함을 보여준 ‘청문회 어벤져스’ 국회의원들이 대거 출연, 청문회의 뒷이야기를 속 시원히 밝힐 예정.
특히 지난 7차 청문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재조명된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의원들이 당시 청문회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공개한다.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은 “지난 7차 청문회에서 조윤선 장관이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의 10여 차례 거듭된 질의와 호통에 ‘블랙리스트 존재’를 사실상 인정했다. 당시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이 의원 ‘호통 사건’의 배후에는 주위 의원들의 격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조윤선 장관이 블랙리스트의 존재 여부를 두고 계속해서 말을 돌려 몇 시간이나 지난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의원들이 너무 지친데다, 답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니 화가 머리 끝까지 날 지경이었고 그때 이용주 의원의 발언 차례가 돌아왔다. 이용주 의원이 뚝심 있게 ‘YES, NO로 답하라. 블랙리스트가 있다, 없다?’ 호통을 쳤는데도 초반에는 답이 안 나왔다. 혹시나 이용주 의원이 도중에 지쳐 그만두려 할까 봐 주변 의원들이 ‘계속해, 계속해’라며 무언의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그 결과, 조 장관이 블랙리스트 존재 사실상 인정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또 장제원 의원은 “블랙리스트 위증 의혹과 관련해 이용주 의원에게 묻혀 속상하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장 의원은 청문회 당시 조윤선 장관에게 “우상일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국장으로부터 올 1월 초에 블랙리스트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증언했는데, 그 자료를 제출하라”고 추궁해 문체부 장관의 블랙리스트 진상파악 여부를 캐묻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장 의원의 질문이 조 장관의 직무유기를 꼬집는 날카로운 질문이었음에도 불구, 블랙리스트 청문회의 시선은 이용주 의원에게 집중됐던 것을 서운해 한 것.
이외에도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당시 장제원 의원 때문에 웃음 터진 이유를 최초로 공개한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N ‘아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