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단장 선임’ 미국까지 날아간 SK 사장

입력 2017-01-17 09: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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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염경엽 감독이 단장으로 돌아온다. SK 단장으로 선임되며 프로선수 출신 6호 단장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지도자 연수까지 확정된 그의 마음을 돌린 건 SK 류준열 사장이었다.

SK 류준열 사장은 지난주 급거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다. 예고된 출장은 아니었다. 출장기간도 길지 않았다. 비행거리가 긴 미국인데 4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류 사장이 미국으로 떠난 건 염경엽 신임 단장 때문이었다.

염 단장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지도자연수를 받는 게 결정된 상황이었다. 지난주엔 미국에 집을 알아보러 출국한 상태였다. 이 소식을 들은 류 사장은 급히 출국을 결심했다. 민경삼 전 단장이 사임한 뒤로 류 사장이 직접 단장 제안을 했으나 염 단장이 고사하던 상태였다.

결국 염 단장은 류 사장의 삼고초려에 마음을 돌려 단장직을 맡기로 결심했다. 박노준(히어로즈)~민경삼(SK)~박종훈(한화)~송구홍(LG)~고형욱(넥센)에 이어 역대 6번째 프로야구 선수 출신 단장이 탄생한 것이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말 박종훈 단장부터 한꺼번에 4명이나 KBO리그 선수 출신 단장이 나왔다.

광주일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염경엽 신임 단장은 태평양과 현대를 거치며 선수생활을 했고, 이후 현대에서 프런트로 일했다. LG로 팀을 옮겨 운영팀장과 코치를 역임했고, 2012시즌 넥센 작전주루코치로 갔다 이듬해부터 넥센 감독을 맡았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탈락 직후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사실 염 단장은 지난해 시즌 중에도 SK와 ‘차기 감독 내정설’로 연결됐다. 결국 악화된 여론 끝에 무산됐지만, 감독이 아닌 단장의 형태로 SK에 승선하게 됐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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