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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와이번스가 신임 단장으로 염경엽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을 선임했다.
SK는 17일 “민경삼 전 단장 후임으로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SK는 “민경삼 단장이 두 번째 자진 사임 의사를 밝힌 지난해 12월 중순께부터 본격적으로 신임 단장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신임 단장은 광주제일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1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 프로 선수 생활을 했다. 1996년 현대 유니폼으로 바꿔 입고 2000년 시즌까지 뛰었고, 2001년 현역에서 물러났다.
이후 염경엽 신임 단장은 2011년까지 현대와 LG에서 프런트(스카우트, 운영팀장 등)와 코치로 활동했다. 2012년부터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주루·작전 코치로 현장에 있었고, 2012년 말 전격적으로 넥센 감독에 취임해 지난 시즌까지 페넌트레이스 통산 310승 238패 6무를 기록했다. 4년 연속 팀을 가을 야구로 이끌었다.
SK는 “신임 단장은 전임 민경삼 단장처럼 야구에 대한 전문가적인 식견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두고, 지금까지 구축해 온 SK만의 육성 시스템을 완성하고 현장에 적용, 실행할 수 있는 육성에 대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어 “또한 트레이 힐만 신임 감독이 KBO 리그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신임 단장의 임무가 매우 중요한 만큼 한국 프로 야구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적임자를 물색했다. 후보군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염경엽 신임 단장을 최적의 인물로 보고 영입 작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중순 첫 만남을 가진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염경엽 신임 단장을 영입하기 위해 설득을 시도한 가운데 염경엽 신임 단장은 지속적으로 고사 의지를 보였다. 염경엽 신임 단장이 시카고 컵스의 초청 코치로 최종 확정됐고, 현지에서 거주할 집을 구하기 위해 1월 둘째 주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류준열 대표이사가 직접 미국으로 가 마지막으로 설득해 수락 의사를 받았다.
SK와 염경엽 단장은 계약 기간 3년에 합의했다. SK는 단장으로서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는 한편 SK만의 육성 시스템을 완성하고 정착하는 데 최소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염경엽 단장에게 이례적으로 3년의 계약 기간을 제의했으며 염경엽 단장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계약이 성사됐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