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안 킬러’ 김원기, ‘하빕 사촌형’ 샤밀 자브로프 잠재울까

입력 2017-01-18 1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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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러시아 격투 선수들은 뛰어난 실력으로 유명하다. 강력한 힘으로 상대를 제압, 그 누구도 쉽게 보지 못한다. ‘60억분의 1의 사나이’로 불렸던 에밀리아넨코 효도르가 대표적이고,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도 러시아 파이터로 세계적인 명성이 자자하다. 이외에도 러시아에는 실력 좋은 파이터들이 즐비하다.

그런 러시아 파이터를 한국인 파이터가 잇따라 꺾고 있다. 지난해 10월과 12월 러시아 단체 MFP에서 러시아 선수 두 명을 모두 제압한 김원기(33, MMA스토리)가 그 주인공이다.

“러시아 선수들이 강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러시아 시합에 출전하는데 긴장을 많이 했었다. 근데 걔들도 똑같은 사람이더라. 우리보다 팔뚝 좀 두껍고 힘이 센 거, 선천적으로 터프하고 싸움꾼인 건 인정한다. 하지만 전략적이지 못하고 무조건 달려들기만 했다.”러시아 파이터들과 상대했던 김원기의 말이다.

공교롭게도 ROAD FC 100만불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김원기의 상대도 러시아 선수다. 바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사촌형으로 잘 알려진 샤밀 자브로프. 러시아 선수답게 펀치력이 강하고, 경험도 풍부한 베테랑이다. 김원기 입장에서는 힘든 상대가 분명하다.

상대를 분명히 인정했지만, 김원기 역시 물러날 생각이 없다. 김원기는 자신감을 보이며 100만불 토너먼트 2라운드 진출을 희망했다.

“1라운드에 복싱, 킥복싱, 주짓수, 레슬링 등 모든 종목을 섞어서 한번 해보겠다. 해보고 약점을 찾아서 집요하게 공략할 거다. 하빕은 대단한 선수지만, 사촌형이라는 게 무슨 상관있나? 어릴 때부터 같이 운동하고 뭐 그랬다고 하던데, 우리 체육관에도 ROAD FC 챔피언 2명(차정환, 최무겸)이나 있다. 아무 상관 없다. 하빕 사촌형이 아니라 하빕이 나와도 상관없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남은 기간 준비 잘해서 멋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승리의 기본은 자신감이다. 자신감이 있어야 실력도 100% 발휘할 수 있다. 러시아 선수들을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한 김원기. 그가 이번에도 러시아 선수를 제압해 진정한 러시안 킬러로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한편 ROAD FC가 개최하는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에 출전하기 위해 전세계 MMA파이터들의 출전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브라질 등 전 세계 각 단체 챔피언 출신들이 출전할 예정이다. 챔피언 출신의 강자들이 몰려들며 100만불 토너먼트는 MMA 강자들의 전쟁이 될 전망이다.

ROAD FC 100만불 토너먼트는 1월에 필리핀 URCC에서 동남아시아 지역 예선이 열린다. 2월 11일에는 한국에서 인터내셔널 예선, 2월 18일에는 MFP에서 러시아 예선, 3월에는 DEEP에서 일본 지역 예선이 개최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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