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시아준수②] 관계자들이 본 김준수 #완벽주의자 #영리함 #마력

입력 2017-0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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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의 군 입대 소식을 듣고 그에 관한 특별한 기사를 쓰고 싶었다. 특히 그의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꼭 듣고 싶었다. 관계자들에게, 또 동료배우에게 김준수는 어떤 사람이었을지, 또 무대가 아닌 곳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지나 연출, 김문정 음악 감독, 배우 정선아 그리고 그의 소속사(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창작을 할 때 진가가 드러나는 배우” - 연출가 이지나

수화기 넘어서 들려오는 이지나 연출가는 목소리에서부터 배우로서 김준수에 대한 애정이 큰 것이 느껴졌다. 여러 칭찬을 했지만 그는 특히 “창작뮤지컬을 하면 진가가 발휘되는 배우”라고 말했다.

이지나 연출가는 “창작뮤지컬과 라이선스뮤지컬은 시작부터가 다르다. 외국에서 검증받고 다 만들어서 온 것을 연기하는 것과 시작할 때부터 만들며 연기를 하는 것은 정말로 ‘하늘과 땅’차이다. 대본작업, 가사, 안무, 아이디어 등 하나하나가 다 필요하기 때문에 창작을 만들어내는 것은 고된 작업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극의 기반을 다질 때는 아이디어를 내고 시행착오도 겪는다. 했다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생긴다. 어떤 이들은 이것을 시간낭비라 여기거나 힘들어하는 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그런데 김준수는 이걸 즐긴다. 마치 참새 같다.(웃음) 그만큼 아이디어도 많고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고 함께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중에 더 나이가 들면, 배우 뿐 아니라 프로듀서를 해도 좋을 것 같더라”라고 덧붙였다.

또 배우가 아닌 사람 김준수를 칭찬했다. 그는 “김준수를 보면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사람의 열정이 보인다. 그래서 청년의 파릇함도 느껴진다”라며 “이제 막 서른을 넘긴 배우다. 배우로서 부족함도 분명히 있지만 그건 김준수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더라. 연기와 재능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것이고 앞으로 더 성장할 사람”이라고 전했다.

● “무대에서 더 영민해지는 배우” - 음악감독 김문정

김준수가 곧 군대를 간다고 말을 꺼내자 김문정 감독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김준수를 “긍정적인 배우”라고 표현했다. 그는 “JYJ 해외투어 때문에 뮤지컬 연습에 참여하지 못할 때면 스스로 진도에 맞춰 모든 것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해야 할 것을 미리 영상으로 찍어 해외 투어 중에도 연습을 한다”며 “해외 투어를 마치고 연습에 참여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차르트!’, ‘엘리자벳’, ‘데스노트’, ‘도리안 그레이’를 김준수와 함께했던 김 감독은 “김준수는 확실히 무대에서의 감각이 다르다. 다른 세포가 있다는 말이 맞을 것 같은데 남다른 디테일을 찾아내는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엘리자벳’을 할 때 김준수가 무대에 첫 등장하는 모습을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바라봤다. 그냥 등장을 하면 되는 장면인데 손부터 ‘스윽’하고 나오더라. 그런 사소한 부분까지 챙기면 관객들이 극에 몰입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에겐 그런 영민한 감각이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 “김준수의 집중력은 타의추종 불허…마력까지 느껴져” -뮤지컬 배우 정선아

김준수와‘모차르트!’, ‘데스노트’ 등에서 호흡을 맞춘 뮤지컬 배우 정선아는 “매번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이다”면서 뮤지컬 ‘모차르트!’때를 회상했다. 그는 “함께 무대에 서면 내 눈 앞에 정말 모차르트가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엄청난 에너지를 뿜는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의 집중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라고.

이어 “그 생각을 줄곧 하다가 ‘도리안그레이’를 보면서 다시 대단한 사람이는 것을 깨달았다. 현장에 있는 배우니까, 창작뮤지컬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작업인 줄 안다. 그런 곳에서 늘 발전하며 무대에 올라가는 김준수가 참 대단한 동료배우라고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정선아는 또한 김준수가 상남자와 소년의 매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고 몰입할 때는 멋있게 느껴지다가도 가끔은 엉뚱해지고 해맑아지는 순간이 있다. 마력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 소속사 관계자도 말할 수 있다 “조명 하나도 놓치지 않더라고요”

요청하지 않았지만, 소속사도 김준수에게 할 말이 있었나보다. 김준수와 함께 했던 이들과의 인터뷰를 정리하고 있는데 소속사 관계자도 멘트를 슬며시 건네는 센스. 가수 JYJ활동시절부터 함께 동고동락했던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김준수는 한 마디로 완벽주의자”라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 연습을 하며 개인 콘서트를 할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양쪽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또 해외투어 중에도 연출가, 작곡가 분들과 통화를 하며 의견교류를 하는 사람이다. 리허설 때도 조명 하나까지 신경을 쓴다. 뮤지컬을 정말 사랑하는 배우라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짧게 말했다.

이어 씨제스컬쳐 관계자 역시 “뮤지컬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 사람이다. 또한 십년간의 콘서트를 해 본 노하우가 있다 보니 무대 장치나 매커니즘, 영상의 쓰임새, 조명과 의상까지 해박해서 주어진 환경에서 관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설득하는데 뛰어나고 그것들이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 하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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