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3번째 수상에서 ‘곡성’ 리메이크 소식까지…8회 올해의 영화상 (종합)

입력 2017-01-18 2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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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감독, 배우 송강호, 손예진이18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8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소감을 전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배우 송강호의 3번째 남우주연수상소식부터 마동석의 할리우드 진출 타진, ‘곡성’의 리메이크 소식까지 다양한 영화 소식을 넘치는 올해의 영화상이었다.

18일 열린 제8회 한국영화기자협회 올해의 영화상에서는 수상자인 배우 송강호, 손예진, 마동석, 라미란, 정가람, 김태리, 감독 나홍진, 연상호 등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의 작품상은 ‘곡성’이 수상했다. 폭스인터내셔널 코리아 프로덕션 대표는 “제가 받을 상이 아니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나홍진 감독이 다 했다. 작년 초에 폭스에 합류를 해서 끝자락에 편집할 때 말 한 마디 보탠 거 밖에 없다. 나홍진 감독과 모든 스태프들이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또한 우리 배급사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아침에 영국에서 전화가 왔는데 박찬욱 감독님의 ‘스토커’ 프로덕션에서 ‘곡성’을 리메이크 하고 싶다고 했는데 나홍진 감독님이 없으면 못 만든다고 못 박았다. 다시 생각하라고 했다”며 새로운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감독상은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수상했다. 나홍진 감독은 “최동훈 감독의 ‘범죄의 재발견’ 인터뷰 기사를 한 줄도 빼놓지 않고 읽었다. 시나리오를 발로 썼다는 기사를 보고 그걸 크게 받아들였다. 이후로 경찰서를 찾아가 취재를 하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두 발로 찾아다니며 취재를 했던 기억이 있다. 취재를 다녔던 기억이 ‘추격자’를 만들었을 때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내 모든 작품을 쓸 때 그 기사를 생각하고 썼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 최동훈 감독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나는 그런 적 없다고 하시더라. 취재를 그렇게 많이 다닌 적이 없다고 하셨다.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그 기자 분 덕분에 내가 이 자리에 온 것 같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주연상에는 ‘밀정’의 송강호와 ‘덕혜옹주’의 손예진이 수상했다. 송강호는 “이병헌이 사라지니 내게 기회가 온다. 작년에 독식한 이병헌 때문에 힘들었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영화 한 편이 세상을 어찌 바꾸겠냐고 말한다.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매체의 한계점 때문에 효과가 며칠 밖에 가지 않는다고 해도 저는 그 순간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세상이 바뀌고 있는 거겠죠, 그게 영화의 매력이다. 트로피의 의미는 연기할 수 있도록 힘을 준다는 것이다. 마음 속 깊이 감사드리고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배우로서 묵묵히 가겠다”라고 말했다.

손예진은 “제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기자 분들이 주신 상으로 한 해를 시작해서 기분이 좋다. 작년에 제가 한 것에 비해 칭찬을 너무 많이 받아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배우로서 책임감도 커진다. 좋은 배우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건 너무 당연한 것이고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은 더 어렵게 느껴진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노력을 하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드리고 싶다. 관객들과 울고 웃으며 시대 정신을 잃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배우 마동석, 라미란이18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8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소감을 전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조연상은 ‘부산행’의 마동석과 ‘덕혜옹주’의 라미란이 수상했다. 마동석은 “어느 덧 현장에 나가니 형이 됐더라.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배우가 되겠다. 2017년은 시원시원한 액션을 많이 보여드려서 관객들에게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라미란은 “몇 년 전에 ‘소원’이라는 영화로 조연상으로 받았다. 다음에는 주연상을 받겠다고 했는데 그 길은 멀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기자를 만나는 게 무섭고 두려운 일이 됐다. 처음엔 몰라서 무섭고 두려웠지만 나중에는 내가 무슨 헛소리를 할까봐 무서웠다. 늘 신인같은 마음으로 연기하겠다”라고 말했다.

배우 김태리가 18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8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소감을 전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신인상에는 ‘4등’ 정가람과 ‘아가씨’ 김태리가 수상했다. 정가람은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인데 감사드린다. 태어나서 상을 처음 받았다. ‘4등’이라는 영화에 참여할 수 있게 돼서 영광스럽고 감독님과 스태프 분들께 감사드린다. 밀양에 계신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김태리는 “작년에 과분하게 상을 많이 받았는데 정초부터 상을 주셔서 부끄럽고 감사하다. ’아가씨’가 개봉하고 인터뷰를 했다. 그 때 만나뵙고 들었던 생각이 영화를 사랑하고 한 편으로는 걱정하고 한국 영화에 애정을 쏟고 계신 분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분들이 주신 상이라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8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소감을 전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올해의 발견상은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수상했다. 연상호 감독은 “영광스러운 상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참여해주셨던 배우들, 스태프분들 고생하셨다. 즐겁게 찍은 촬영으로 상을 받게 돼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올해의 외국어영화상은 ‘라라랜드’가 수상했다. 판시네마 배명성 대표는 “제가 이 상을 받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 여기 지금 수상하는 분들과 창작의 기여를 하지 않아 송구스러웠다. 아시다시피 수입영화는 보기도 전에 사야한다. ‘라라랜드’를 2년 전에 만났는데 그 때 교통사고를 당해서 수술을 받게 됐고 직원들이 대신 사게 됐는데 병원에서도 밤낮을 안 가리고 일을 하면서 이 영화를 가져오게 됐다. 앞으로 좋은 영화를 수입해서 즐거운 영화를 즐기시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올해의 독립영화상은 ‘우리들’이 수상했다.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은 “작년 6월에 개봉한 ‘우리들’은 독립영화의 형태로 시작해 적은 예산으로 만든 첫 장편영화다. 개봉까지 갈까 싶었는데 언론시사회를 해봤다. 수능 이후 가장 공포스러운 날이었다. 긴장을 해서. 일주일 동안 인터뷰를 하며 이 작은 영화에 힘을 실으러 써주신 기사들의 감동을 온몸으로 느꼈다. 함께 해준 스태프와 배급사 등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8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소감을 전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올해의 영화인상은 박찬욱 감독이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감독으로 하는 일에 전 과정을 다 골고루 즐기고 행복하게 이 일을 하는 편이다. 단 하나, 인터뷰만 빼고. 인터뷰는 세상에 곤욕스럽고 괴로운 일이다. ‘아가씨’ 때문에 49일 동안 몇개 도시를 돌며 인터뷰를 하니 내가 이러려고 감독을 했나, 자괴감에 빠졌다. 실제로 영화 감독을 그만 둘까도 생각했다. 영화를 말로 설명하려니 쑥스럽고 수수한 예술을 훼손하는 느낌이 든다. 마음을 고쳐먹기로 한 것은 먼저 만나는 관객(고객)과의 대화라고 생각하고 일을 하자고 했다. 앞으로 인터뷰 계속 잘 하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의 홍보인상에는 NEW 양지혜 팀장이 수상했다. 양지혜 팀장은 “3년 전에 NEW 김우택 대표가 올해의 영화인상을 받으셨다. 어떤 상보다 자랑스러워하셨다. 공정하고 깐깐한 기자들이 준 상이라 더 의미 있으셨다고 했다”라며 “3년 뒤에 제가 받다니 꿈만 같다. 영화 홍보를 한 지 2년이 됐는데 부족한 제게 상을 주셨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영화기자상은 이데일리 박미애 기자가 수상했다. 박미애 기자는 “지난 한 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중에 아동성추행을 보도했던 영화 ‘스포트라이트’, 미국 드라마 ‘뉴스룸’을 다시 봤다. 또 ‘최순실 게이트’가 있었다. 영화계에는 사회적 파장이 일으킬 사건은 많지 않지만 농단이 일어날 수 있고 거기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저를 돌아보며 반성을 하고 이 상은 앞으로 제대로 하라는 의미로 감사히 받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올해의 영화상’을 주관하는 한국영화기자협회는 2016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와 외화를 대상으로, 협회 소속 50개 언론사 73명의 기자의 1사2인 기준 투표 인원 69명 중 58명이 투표에 참여해 수상자(작)를 선정했다.

<다음은 각 부문별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 - <곡성>
▲감독상 - <곡성> 나홍진 감독
▲남우주연상 - <밀정> 송강호
▲여우주연상 - <덕혜옹주> 손예진
▲남우조연상 - <부산행> 마동석
▲여우조연상 - <덕혜옹주> 라미란
▲신인남우상 - <4등> 정가람
▲신인여우상 - <아가씨> 김태리
▲올해의 발견상 - <부산행> 연상호 감독
▲올해의 독립영화상 - <우리들>
▲올해의 외국어영화상 - <라라랜드>
▲올해의 영화인 - 박찬욱 감독
▲올해의 홍보인 - 양지혜 NEW 팀장
▲올해의 영화기자 - 이데일리 박미애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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