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을 일으킨 tvN 드라마 '도깨비'가 찬란하게 종영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딱 한 가지. '도깨비' 내외인 공유와 김고은의 사랑 이야기를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몹시 곤란하다.
21일 '도깨비'는 15·16회 연속 방송을 통해 부활한 김신(공유)과 기억을 되찾은 지은탁(김고은) 그리고 두 사람의 결혼과 이별, 환생을 다뤘다.
15회는 기억을 찾기 위해 캐나다를 다시 방문한 지은탁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지은탁은 캐나다 거리를 걷던 중 길을 지나던 한 외국인에게서 재회 인사를 건네 받았다. 지은탁은 무심코 대답했지만 외국인이 자신을 어떻게 알아봤는지를 뒤늦게 궁금해했다. 하지만 그 외국인은 자취를 감췄다. 이후 지은탁은 한 목걸이 판매상으로부터 지금 지은탁이 하고 있는 목걸이는 자신이 만든 것이고 10년 전 어떤 남자가 구입해갔다고 말해 지은탁을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장면이 바뀌었고 한국. 김신(공유)은 지은탁의 부름을 받길 원하며 이집트, 러시아 등 어디든지 갈 준비를 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후 결국 지은탁이 있는 캐나다로 간 김신. 지은탁은 요목조목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지만 김신의 끈질긴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였다. 지은탁은 "작업 거는 거 아니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물어보는 거다. 우리 10년 전에 만난 적 있나?"라고 물었고 김신은 "나 마음에 들어요"라고 맞받아쳤고 지은탁은 "네. 마음에 든다. 참고로 난 남자친구가 없다"고 고백했다.
캐나다는 지은탁의 기억을 되찾게 한 배경이기도 했다. 그는 김신과의 첫 데이트 장소를 살펴보던 중 언덕과 김신 묘지에 대한 과거를 기억해냈다. 자신의 모든 걸 알고 있는 김신에게 지은탁은 "당신이 김신이야? 누구야 당신"이라고 다그쳤다. 이에 김신은 "아니다"라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모든 걸 기억해낸 지은탁은 김신을 부르기 위해 촛불을 껐고 두 사람은 재회의 키스를 했다.
이어 16회는 김신이 지은탁에게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하면서 시작됐다. 김신은 "이 모든 날이 적당했다" "모든 첫사랑이 너였다" "신부가 되어줄래"라는 달콤한 말로 지은탁(김고은)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지은탁은 "그럴게요. 찬란한 마지막 신부가 되겠다"고 화답, 김신은 지은탁 이마에 입을 맞췄다. 지은탁의 소개팅을 막기 위해 김신은 그녀와의 결혼을 서둘렀고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는 비로소 진짜 부부가 됐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지은탁은 결혼하자마자 이승을 떠났다. 그는 유치원생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돌진해오는 트럭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죽음을 자초했다. 충분히 피할 수 있었지만 스스로 희생을 택한 것이다. 저승사자(이동욱)은 '인간이 선택한 희생을 신이 계산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말하며 지은탁의 죽음을 울면서 지켜봤다.
29세 나이에 사고사한 지은탁은 저승으로 가기 전 김신과 마지막으로 만났고 오열하는 김신에게 "남은 사람은 또 열심히 살아야해요"라며 이승의 기억을 잊게 하는 차를 마시지 않고 저승으로 갔다.
'도깨비'는 김신과 지은탁이 캐나다에서 재회하며 마무리됐다. 이승의 기억을 잊지 않은 환생한 지은탁은 단 번에 김신을 알아봤고 불멸의 도깨비 김신 역시 "당연히 알아 본다. 내 처음이자 마지막 도깨비 신부"라고 화답하며 새로운 삶을 약속했다.
공유와 김고은은 '도깨비'를 이끌며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우선 공유는 2016년 영화 '부산행' '밀정'의 흥행을 드라마에까지 가져와 신드롬의 주역이 됐다. 로맨스의 신답게 '도깨비'에서도 코믹, 정통 멜로 등 다양한 감성을 연기했고 김신의 상황과 감정상태를 시청자들이 온전히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들며 노련한 연기를 선보였다. 김고은 역시 귀엽고 사랑스러운 지은탁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드라마 데뷔작인 tvN '치즈인더트랩'에서 받았던 극과 극 평가를 완벽히 극복하며 연기자로서 비상했다.
드라마 '도깨비'는 2017년 1월 종영됐지만 공유와 김고은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두 사람이 2017년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도깨비' 공유, 김고은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