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머레이 잡은 즈베레프 “페더러와 맞붙고파”

입력 2017-01-22 17: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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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 즈베레프. ⓒGettyimages이매진스

[동아닷컴]

미샤 즈베레프(독일, 세계랭킹 50위)가 세계 1위 앤디 머레이(영국)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즈베레프는 22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7 호주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머레이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1(7-5 5-7 6-2 6-4)로 승리했다.

이날 즈베레프는 머레이를 상대로 첫 세트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머레이의 강한 압박 네트 플레이에 고전하기도 했으나 부지런히 움직이며 점수를 따냈다. 즈베레프는 이날 경기서 3.6km를 뛰었다. 반면 머레이는 코트 안에서 3.1km를 누볐다.

머레이의 역습도 만만치 않았다. 2세트를 듀스 끝에 내준 즈베레프는 3세트에서 머레이의 서브 게임을 2번이나 브레이크하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 4점차로 세트를 가져왔다.

마지막 4세트에서도 즈베레프는 머레이와 접전을 펼쳤으나 끝내 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머레이는 6개의 더블 폴트를 기록한 게 아쉬웠다. 또 28개의 에러도 범했다. 즈베레프는 26개의 에러, 2개의 더블 폴트를 기록했다.

경기 직후 즈베레프는 "나는 내가 무엇을 한 지 모르겠다. 잠시 코마(Coma, 의학적으로 깊은 의식불명 상태) 상태에 빠진 것 같다"면서 "서브와 리턴 모두 내 방식대로 먹혀 들어갔다. 어떻게 점수를 따낸 지 잘 모르겠으나 내가 해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곳에 내 가족들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응원해줬다. 너무 놀랍다"라고 전했다.

즈베레프는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랭킹 17위)-니시코리 게이(일본, 세계랭킹 5위) 경기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즈베레프는 대진에 대해 "페더러와 맞붙는 건 내게 꿈같은 일이다. 나는 항상 그와의 대결을 꿈꾸며 성장해 왔다"며 페더러의 승리를 간접적으로 바랐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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