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신한은행 신기성 감독-KDB생명 김영주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에선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플레이오프(PO) 진출 자격을 얻기 위한 중위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여자프로농구에선 3위까지 PO에 나설 수 있다.
1위는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구축한 우리은행으로 굳어진 가운데, 2위 삼성생명도 21일 신한은행에 65-74로 덜미를 잡히긴 했으나 그 전까지 6연승을 내달리며 PO 진출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나갔다.
문제는 3위다. 삼성생명(12승11패)의 뒤를 3위 KEB하나은행(10승13패), 4위 신한은행(9승14패), 5위 KDB생명(9승15패)이 쫓고 있다. 22일 현재 2위부터 5위까지 3.5경기차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신한은행에 1경기차, KDB생명에 1.5경기차로 근소하게 앞서있지만, 올해 들어 치른 5경기에선 1승4패로 크게 주춤했다. 체력부담이 가중된 데다,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결과다.
KEB하나은행의 부진은 기록으로도 잘 드러난다. KEB하나은행의 최근 5경기 평균 득점은 63.2점인 반면 평균 실점은 무려 76.4점이다. 실점은 그나마 KB스타즈전에서 48점만 내주고 승리(58-48)한 덕분에 줄어든 수치다. KB스타즈전을 제외한 4경기에선 실점이 모두 80점을 넘었다. KEB하나은행 이환우(45) 감독대행은 “올스타 휴식기 때 변화를 준 부분이 오히려 선수들에게 혼란을 불어온 것 같다. 다시 기본적인 것부터 맞춰가면서 혼란스러운 부분을 맞춰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KEB하나은행이 휘청거리면서 신한은행과 KDB생명 모두 언제든 3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 삼성생명의 연승행진을 중단시키면서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3위 경쟁팀들간 맞대결 결과가 PO 진출팀을 가리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런 의미에서 2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펼쳐질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의 맞대결은 PO 진출 경쟁구도를 좌우할 한판승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