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VS 공조①] ‘더 킹’·‘공조’ 2R, 가족관객 마음 훔쳐라!

입력 2017-01-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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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주연의 ‘더 킹’(왼쪽)과 현빈의 ‘공조’가 설 연휴를 앞두고 흥행 2라운드에 돌입했다. 각기 다른 장르와 이야기로 관객을 공략한다. 사진제공|우주필름·JK필름

■ 설 연휴 박스오피스 1위는?

개봉 첫 주 관객동원 ‘더 킹’ 우위
‘공조’ 좌석점유율 1위 역전 반격

영화 ‘더 킹’과 ‘공조’가 더욱 치열한 2라운드에 돌입했다. 섣불리 순위를 점칠 수 없는 흥행 대결이다.

조인성·정우성 주연의 ‘더 킹’(감독 한재림·제작 우주필름)과 현빈·유해진의 ‘공조’(감독 김성훈·제작 JK필름)가 18일 나란히 개봉해 엎치락뒤치락 흥행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첫 주말 각각 185만, 115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을 동원하며 쌍끌이 흥행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더 킹’이 앞서가며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공조’가 빠르게 좌석점유율을 높이며 22일 오후 예매율 1위로 역전했기 때문이다. ‘공조’의 좌석점유율은 52.3%로, ‘더 킹’의 45.3%를 앞질렀다.

이 같은 결과는 상영관의 객석을 채우는 관객 비율에서 ‘공조’가 앞선다는 의미. 같은 날 ‘더 킹’은 1289개 스크린에서 5913회 상영하며 972개 스크린에서 4129회 관객을 만난 ‘공조’를 웃도는 물량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실제 객석을 채운 관객의 비율은 ‘공조’가 높아서 향후 두 작품의 대결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 설 명절…흥행 승부처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준 ‘공조’는 27일부터 시작하는 설 연휴를 흥행의 ‘적기’로 보고 있다. 가족단위는 물론 중장년 관객까지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상당하다. 익숙한 범죄액션 장르를 취하면서도 남북한 공조 수사라는 이색 소재를 택해 신선함을 준데다, 무엇보다 현빈과 유해진의 유쾌한 호흡으로 코미디의 매력까지 더했다.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3일 “개봉 이후 높은 평점과 입소문에 힘입어 첫 주 토요일보다 일요일 관객수가 상승해 ‘더 킹’과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며 “가족단위 관객이 집중되는 설 연휴 순위 역전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조’의 최대 매력은 편하게 웃고 즐길 만한 이야기라는 데 있다. 주인공 유해진 역시 “크게 계산하지 않고, 가족끼리 명절에 웃으며 볼 만한 최적의 영화”라고 소개했다.

설 연휴를 흥행 목표치 달성의 최대 승부처로 보기는 ‘더 킹’도 마찬가지다. 다만 초반 이슈를 선점한 덕분에 좀 더 여유로운 입장이다. ‘더 킹’은 이미 역대 1월 개봉작 가운데 첫 주말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영화로 기록됐다. 그 수치 자체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행 요소로 꼽힌다.

‘더 킹’은 ‘공조’와 전혀 다른 분위기로 관객을 공략한다. 최고의 권력을 차지하려는 야망에 사로잡힌 검찰 집단을 내밀하게 비추면서 사회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인다. 전·현직 대통령이 어떻게 그 자리에 올랐는지를, 실제 일어났음직한 상상력으로 버무린 솜씨가 탁월하다. 어수선한 현 시국이 영화의 초반 흥행을 돕고 있다는 평가 역시 설득력을 얻는다.

‘더 킹’ 배급사 NEW의 관계자는 “촌철살인의 대사로 관객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와 만족감을 준다는 평이 많다”며 “설 연휴 승부도 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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