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없는 7주①] 김태호 PD와 멤버들은 뭘 하고 있을까

입력 2017-01-24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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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없는 7주①] 김태호 PD와 멤버들은 뭘 하고 있을까

MBC ‘무한도전’이 지난 21일 방송을 끝으로 잠시 시청자들의 곁을 떠난다. 설 연휴 기간을 맞아 파일럿 프로그램인 ‘사십춘기’를 방송 하고 ‘무한도전’ 베스트 에피소드를 편성해 약 7주 동안 휴방기를 가지게 된다.

이 같은 ‘무한도전’의 7주 휴방은 그들이 지난 11년이라는 시간동안 MBC 파업 사태 당시를 제외하고 거의 방송을 쉰 적이 없었음을 생각하면 분명히 놀라운 결정이다.

그러나 알려진 바에 따르면 ‘무도’ 제작진은 7주 동안에도 촬영과 회의를 계속한다. 김태호 PD 본인이 ‘방학’, ‘휴식’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을 정도. 즉 이들은 7주 간 일종의 재정비 기간을 가지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태호 PD는 동아닷컴에 “7주라는 시간은 우리가 좀 더 열심히 회의를 하고 싶어서 만든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준비 기간 동안 회의 뿐 아니라 촬영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무한도전’은 다양한 장기 프로젝트와 매회 다른 특집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런 부분은 ‘무한도전’이 국민 예능으로 거듭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지만 동시에 멤버들과 제작진의 체력과 아이디어를 고갈시키는 단점으로도 작용해 왔다.

뿐만 아니라 이런 특징으로 인해 미완의 프로젝트가 탄생하기도 했다. ‘탐정 특집’, ‘타인의 삶’ 특집 등이 대표적인 예다. 결국 체력 고갈로 인해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을 맺지 못한 ‘용두사미’ 특집들도 있었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가지게 된 7주 동안의 휴방기는 이들에게 당연히 꿀맛일 수밖에 없다. 쉴 수 있어서가 아니라 더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7주 동안이나 ‘무도’를 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뿐 이지만 제작진 입장에선 어쩌면 7주라는 시간마저 모자를지도 모른다. 비록 이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시즌제는 이루지 못했어도 7주 재정비 동안 제작진과 멤버 모두 고갈된 에너지는 조금이라도 회복하길 바라본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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