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트홀과 북유럽 실내악 축제의 ‘참신한 협연’

입력 2017-01-24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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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트홀이 또 한 번 ‘재미있는’ 일을 꾸몄다. 참신한 기획과 아낌없는 투자로 국내 클래식 시장을 이끌어 온 금호아트홀답다.

이번 상대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실내악 축제인 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이다. 이 축제와 손을 잡고 2월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4번의 무대를 연다. ‘금호&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이라 명명되었다.

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은 1970년 핀란드 쿠흐모에서 시작됐다. 46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음악축제이다. 매년 7월, 14일간 열린다. 5만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페스티벌을 방문해 아티스트들의 음악에 젖는다.

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을 거쳐 간 거장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지금은 세계 최고의 현악사중주단의 하나로 꼽히는 하겐 콰르텟. 1982년 이 페스티벌에서 진가를 증명하며 음악활동의 기반을 다졌다.


바이올린의 거장 기돈 크레머는 이 페스티벌을 모델로 삼아 로켄하우스 페스티벌을 창립했다.

이번 금호&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에는 페스티벌 예술감독이자 비올리스트인 브라디미르 멘델스존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프리야 미셀과 안티 티카넨이 무대에 오른다.

금호아트홀을 대표하는 연주자들의 얼굴이 반갑기만 하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와 임지영,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이정란과 김민지, 더블베이시스트 이정수, 피아니스트 김다솔과 선우예권, 하프시코드스트 박지영이 참여한다.

2월9일은 ‘더 타임 오브 시벨리우스’. 북유럽 작곡가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짰다. 10일에는 드뷔시, 라벨, 미요, 프랑크로 이어지는 프렌치 레퍼토리의 ‘파리 by 나이트’, 11일은 정통 바로크 음악을 체험할 수 있는 무대(오후 3시)가 마련된다. 오후 8시에는 음악의 도시 빈을 주제로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를 대표하는 실내악 작품들이 금호아트홀에 울려퍼진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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