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역사가 된 ‘도깨비’, 케이블 드라마의 새 기준이 되다

입력 2017-01-24 18:3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역사가 된 ‘도깨비’, 케이블 드라마의 새 기준이 되다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범은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깨비’는 무엇을 남겼을까.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는 21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됐다. ‘퍼펙트 판타지 로코’라는 평가와 함께 어떤 작품도 쉽게 깨지 못한 기록을 남기고 떠났다.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도 이뤄냈다. 시청률은 케이블 개국 22년 만에 역대 최고치다.

첫회 시청률 평균 6.9% 최고 9.3%를 기록한 ‘도깨비’는 방송 3회 만에 평균 12.7% 최고 15.1%를 나타냈다. 최종회(16회)에서는 평균 20.5%, 최고 22.1%를 기록했다. 이는 tvN 역대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동시에 케이블 개국 22년 만에 첫 시청률 20% 돌파다. 한때 1%만 넘어도 잘 나왔다고 박수치던 케이블 드라마였지만, ‘도깨비’가 나타나면서 시청률 20%는 꿈이 아닌 실현이 됐다. (닐슨코리아·전국기준·유료플랫폼)

높은 시청률 덕분에 수익도 상상을 초월한다. 16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는 일찌감치 TV광고와 PPL(간접광고) 수익 등으로 채웠다. 의류, 코스메틱, 비타민음료, 아이스크림, 치킨 프렌차이즈, 가구, 스마트폰, 자동차 등 극 중 주인공이 쓰는 제품과 브랜드 대부분은 PPL. 무려 20여 개에 달한다. 그럼에도 아무거나 넣지 않았다. 타깃층을 고려한 ‘맞춤형 PPL’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TV 광고도 특판(특별판매)까지 완판됐다. 15초 분량의 중간광고는 편당 1300~1400만 원. 이는 tvN은 물론 CJ E&M 전 채널 중 역대 최고가에 해당한다. 중간광고보다 단가는 낮지만, 드라마 전후로 붙는 광고 역시 평균보다 높게 책정돼 판매됐다. 최근 불황으로 광고시장이 침체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도깨비’의 광고 완판은 경이로울 정도다.

VOD(주문형비디오) 수익 역시 종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응답하라 1988’(회당 3억 원 내외)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록한 것. ‘응답하라 1988’이 20부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6부작인 ‘도깨비’의 회당 VOD 수익 ‘응답하라 1988’보다 훨씬 높다.

여기에 ‘도깨비’ OST도 역시 또 하나의 기록 세우기에 도전하고 하고 있다. 24일 현재(오후 6시 기준) 에일리가 부른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각 음원차트 2위(23일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 가수들의 컴백 행렬에도 ‘도깨비’ OST의 인기는 여전하다.

크러쉬의 ‘Beautiful’, 헤이즈의 ‘Round and round’, 엑소 찬열과 가수 펀치가 부른 ‘Stay With Me’, 소유의 ‘I Miss You’, 에디킴 ‘이쁘다니까’, 어반자카파의 ‘소원’, 샘김의 ‘Who are you’, 라쎄 린드의 ‘Hush’ 등 역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도깨비’가 남기고 간 흔적은 많다. 쉽게 지워지지 않을 흔적이다. 이를 넘어야 하는 다른 작품들에게는 또 하나의 과제가 생긴 셈.

한 방송관계자는 “‘도깨비’가 tvN의 새 가이드라인이 될 것 같다. 이전에는 ‘응답하라’ 시리즈가 작품 성패의 기준이었다면, 이젠 ‘도깨비’가 기준점이 될 것”이라며 “‘도깨비’를 넘어선 작품이 새롭게 등장한다면 그 또한 또 하나의 역사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