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까옷 입고 설 쇠러 가는 강아지들

입력 2017-01-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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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연휴를 맞아 반려동물 시장이 대목을 맞았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한복을 입은 강아지, 자가용에서 카시트를 이용 중인 강아지, 설 연휴 기간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애견호텔. 사진제공|이츠독·코카스빈·펫앤펫

■ 설 대목 맞은 반려동물 시장

반려견 설빔 한복 주문 폭주…없어서 못 팔 정도
연휴 기간 애견호텔 예약·펫시터 고용도 잇따라

‘준비가 필요해!’

설 명절 연휴가 임박한 가운데, 반려동물 시장이 대목을 맞았다.

반려동물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구매하는가 하면 애견호텔 등 연휴 동안 반려동물을 돌봐줄 곳을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는 온라인 쇼핑 매출 변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4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2∼19일 반려동물 용품 판매율이 전년동기 대비 36% 상승했다. 세부항목으로 강아지 간식 19%, 고양이 간식 84%, 장난감 54%, 외출용품 20%, 강아지 의류패션이 26% 증가했다.


● 새해맞이 꼬까옷부터 실용적 선물까지 인기

한복이 반려견 설빔으로 인기다. 반려동물 의류전문 사이트 ‘이츠독’은 설 명절을 앞두고 최근 3주간 한복만 800벌 정도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일반 의류가 1만원대인 것에 비해 1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이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에게 한복을 입혀 함께 명절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선물하기 좋은 간식이나 장난감 등의 매출도 증가했다.


● 반려동물과 떠나는 장거리 여행

반려동물과 함께 귀성길에 오르는 보호자들은 안전한 외출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 자가용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반려인의 경우 애견카시트를 설치한다. 애견카시트 속 보조 줄을 반려동물의 목줄과 연결하면 운전 중 반려동물의 돌발 행동을 막을 수 있고, 사고 시 밖으로 튕겨나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반려동물 이동가방을 필수로 사용해야 한다. 이동가방은 반려동물을 안전하게 이동하는데도 효과적이지만 다른 승객에게 불쾌함을 주지 않도록 막아준다. 또 반려동물과 함께 장거리를 떠날 경우, 멀미에 대비해야한다. 동물병원에서 약을 처방받는 방법도 있지만 멀미가 심한 반려동물일 경우 약보다 애견호텔을 이용하는 게 좋다.


● 호텔에서 명절 쇠는 반려동물들

설 연휴 동안 반려동물과 함께하지 못하는 반려인의 경우 애견호텔을 많이 찾는다. 애견전문가가 상주해 강아지들을 전문적으로 돌봐주는 것은 물론 스파와 미용케어를 진행하는 매장도 있어 다수의 반려인들이 선호하는 추세다. 애견호텔 펫앤펫 관계자는 “설 연휴 두 달 전부터 애견호텔을 이용하려는 예약문의 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며 “이미 명절 2주 전에 예약이 100% 완료된 상황”이라고 했다. 강아지가 낯가림이 심한 경우, 펫시터를 고용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집중적으로 돌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자질이 부족한 펫시터의 경우 오히려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니 사전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명절이면 동물병원도 비상등이 켜진다. 구토나 설사 등 음식을 잘못 먹어 탈이 나거나 장시간 이동으로 멀미가 심해 찾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수의사들은 반려동물들도 명절 증후군을 겪고 있다며 보호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인영 러브펫코리아 원장은 “명절의 경우 반려동물이 사람 음식을 집어먹을 가능성이 많아 탈이 나기 쉽다”며 “평소 보지 못했던 낯선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찾아오는 것도 반려동물들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니 세심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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