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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경기 모두 승리하자 이틀간 휴가
2주 전 여자프로농구 각 구단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아 휴식의 시간을 보냈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선수들에게 모처럼 이틀간의 외박을 줬다. 평소 외박에 후한 편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3일간 휴가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신한은행 선수들은 하루밖에 외박을 얻지 못했다.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하자마자 구단 주도로 경기도 용인의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1박2일간 워크숍을 했기 때문이다. 외박을 기대했던 선수들은 워크숍 일정이 공지되자 한숨을 내쉬었다. 김단비(27)는 “워크숍 이야기가 나왔을 때 선수들의 입이 엄청 나왔었다”며 웃었다.
억지로 끌려가다시피 떠난 워크숍이었지만, 이는 계속된 경기 일정에 지친 선수들에게 기분전환과 함께 동기부여의 기회가 됐다. 김연주(30)는 “워크숍에 (신한은행) 행장님이 오셨다. 행장님이 ‘신한은행 직원들이 우리 선수들 덕분에 힘을 낸다’고 하시더라. 그저 경기를 뛰는 것만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는 그 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선수들이 워크숍을 진행하던 기간 연수원에는 신한은행 신입사원들도 있었다. 김단비는 “워크숍 프로그램 중 신입사원들을 만나는 시간이 있었다. 농구단에 있다보니 우리밖에 몰랐는데, 행장님을 만나고 잠시나마 신입사원들을 만나면서 신한은행에 대한 소속감을 더 갖게 되더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신입사원들은 23일 KEB하나은행전이 열린 인천 도원체육관을 찾아 열띤 응원의 목소리를 토해냈다. 이날 70-49로 크게 이긴 신한은행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순위도 공동 3위로 올랐고, 플레이오프(PO) 진출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 신한은행 신기성(42) 감독은 “다음 경기(30일 KB스타즈전)까지 일정에 여유가 있어 선수들을 푹 쉬게 해줄 생각이다”며 이틀간 외박을 허용했다. 김단비는 “우리 팀은 지금이 올스타 휴식기나 마찬가지다”며 기분 좋게 외박길에 나섰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