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인치’ 짧은 드라이버 쓰는 지미 워커, 정확도 UP

입력 2017-01-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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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워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PGA스타들의 독특한 클럽 선택

미켈슨, 두 가지 드라이버 사용 화제
디샘보, 아이언 길이 모두 같게 세팅


PGA 투어의 스타들 중에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클럽을 사용해 눈길을 끌기도 한다.

‘왼손의 제왕’으로 불리는 필 미켈슨은 2006 년 마스터스 때 2개의 드라이버를 들고 나왔다. 프로골퍼가 경기 중 사용할 수 있는 클럽은 총 14개. 그 이상의 클럽을 들고 경기에 나가면 한 홀 당 2벌타, 한 라운드 최대 4벌타를 받는다.

미켈슨이 2개의 드라이버를 들고 나온 이유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코스에 적응하기 위해서였다. 주로 페이드(직선으로 날아가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를 구사하는 미켈슨은 평소 사용한 45 인치의 로프트 9.5도 드라이버 하나 그리고 드로(왼쪽으로 휘어지는) 구질 및 거리를 더 내기 위해 46인치의 로프트 9도 드라이버 2개를 골프백에 챙겼다. 효과가 좋았다. 드라이브샷을 평균 299.3야드 날려 출전선수 중 전체 1위에 올랐다. 그리고 2004년에 이어 두 번째 마스터스를 제패하면서 그린재킷을 입었다.

괴짜 골퍼로 유명한 브라이슨 디샘보는 지난해 독특한 클럽 구성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아이언별로 샤프트의 길이를 다르게 하는 ‘기본’을 파괴했다. 보통 아이언은 번호가 낮아질수록 길이가 0.25인치∼0.5인치씩 길어진다. 피칭웨지는 35.5∼36인치, 3번 아이언은 39인치 정도다. 하지만 디샘보의 아이언은 길이가 모두 동일하다. 3번부터 웨지까지 모든 아이언의 길이가 6번(평균 37.5인치)에 맞춰져 있다. 그는 “길이가 길수록 스윙 밸런스가 무너지게 된다. 따라서 길이가 같으면 정확하게 맞힐 확률이 높아진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스타가 등장했다. PGA 투어 6승을 거둔 지미 워커가 그 주인공이다.

워커는 올해부터 42인치 드라이버를 쓴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44.5∼46.5인치보다 2.5∼4.5인치 짧은 길이다. 워커가 길이가 짧은 드라이버를 선택한 이유는 티샷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워커는 오프 시즌 동안 드라이버 정확도(2016년 기준 48.3%)를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짧은 길이의 샤프트를 테스트했다. 그는 테스트를 거쳐 평균 드라이버 거리(301.3야드)에서 비거리 손실을 보지 않으면서 정확도 또한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클럽 세팅을 찾아냈다.

그렇게 해서 찾은 워커의 클럽 스펙은 다음과 같다. 타이틀리스트 917D2(로프트 8.5 도) 헤드에 42인치의 샤프트(알딜라 로그 125 80X)를 장착했다. 페어웨이 우드 역시 짧아졌다. 타이틀리스트 917F2(15도) 헤드에 41.5 인치의 샤프트를 끼웠다.

워커는 “그동안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안착은 50% 정도였고, ‘60% 정도로만 높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었다. 비거리 손실을 보지 않는 선에서 드라이버를 좀 더 짧게 가져간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몇 가지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어떠한 요소에서도 손실없이 내가 원하는 컨트롤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워커는 “이 모든 선택은 컨트롤을 위해서다. 샤프트의 길이를 짧게 하면서 동시에 무게를 60g에서 80g으로 늘렸고, 그로 인해 즉각적인 변화를 볼 수 있었다. 측정 장비를 통해 다양한 수치들을 체크했고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내 스윙은 좀 더 효율적이고, 볼 임팩트가 향상되었다”고 만족해했다. 독특한 선택이지만, 효과는 만점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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