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사임당’ 믿고보는 이영애인데, 무슨 말이 필요해

입력 2017-01-27 08: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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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 믿고보는 이영애인데, 무슨 말이 필요해

베일 벗은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는 역시 남달랐다.

26일 첫 방송된 ‘사임당, 빛의 일기’은 첫 회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파격적 스토리로 강렬한 서막을 풀어내며 몰입도 넘치는 60분을 만들었다. 오직 전임강사가 되기 위해 일과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던 한국미술사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은 안견의 금강산도 위작 스캔들에 휘말려 민정학(최종환 분)의 눈 밖에 나면서 교수 자격을 박탈당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 정민석(이해영 분)은 사업에 문제가 생기면서 빚을 지고 도망자 신세가 됐다. 반드시 교수가 되야하지만 금강산도가 가짜라는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판을 뒤집을 수 없는 상황에서 서지윤은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의 비망록 속 금강산도 이야기를 발견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서지윤의 시선을 통해 따라간 일기 속에는 어린 사임당(박혜수 분)과 어린 이겸(양세종 분)의 첫 만남이 기록돼있었다. 사임당이 금강산도를 보기 위해 헌원장 담을 넘으면서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졌고, 그림과 예술을 매개로 풋풋한 첫 사랑을 시작하게 됐다. 서지윤은 여전히 금강산도의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우연한 사고로 사임당의 과거로 다녀오는 신비한 경험을 하면서 첫 사랑 이겸이 아닌 다른 이와 혼례를 올린 사임당과 여전히 그녀를 그리워하는 이겸(송승헌 분)의 모습도 전파를 탔다.

1, 2회 연속 방송으로 시청자를 만나게 된 ‘사임당’은 예측을 넘어서는 상상력으로 과거와 현재, 이태리와 한국을 오가며 펼쳐지는 방대한 스케일의 이야기가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정통 사극이 아닌 퓨전 사극으로 제작돼 호기심을 자아냈던 이야기는 현대의 워킹맘 서지윤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사임당의 삶을 흥미진진한 구조로 전개해나갔다. 첫 방송부터 안견의 금강산도 위작 스캔들, 서지윤의 교수 자격 박탈, 사임당과 이겸의 첫 만남 그리고 십 수 년 뒤의 재회까지 빠른 속도로 휘몰아졌다.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압도적인 몰입감이었다.

1500년대 이태리의 이국적 풍광으로 문을 열어 궁금증과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더니 한국의 아름다운 계절과 풍경을 절묘하게 담아낸 영상미가 눈길을 사로잡았고, 방대한 이야기를 촘촘히 엮어낸 섬세한 연출과 세밀한 디테일이 완성도를 높였다. 미스터리하고 비밀스러운 전개 속 서지윤과 사임당의 연결고리는 무엇인지, 서지윤의 눈으로 바라본 사임당의 생애는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배우들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13년 만에 복귀한 이영애는 단아하고 기품 있는 외모와 강단 있는 연기로 극을 이끌었고, 서지윤과 사임당의 1인2역은 극과극의 다채로운 연기로 기다려온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갈했다. 송승헌은 강렬한 도입으로 시작해 파락호로 살아가는 이겸까지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풋풋한 첫사랑 커플로 등장한 박혜수와 양세종은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김해숙, 반효정, 이경진, 최일화, 최종환, 김미경, 이해영 등 곳곳에 포진한 명품 라인업은 탄탄하고 안정적인 연기로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27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사임당’ 1회는 수도권, 전국 기준 각각 16.6%, 15.6%를 기록했고 2회는 16.6%, 16.3%로 집계되며 쾌조의 출발을 시작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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