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드디어 베일을 벗은 SBS 수목 스페셜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연출 윤상호, 극본 박은령, 제작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 이하 ‘사임당’)는 1회가 16.6%/15.6%, 2회가 16.6%/16.3%(닐슨코리아 집계결과, 수도권/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단숨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1,2회 연속 방송돼 눈을 뗄 수 없이 휘몰아친 전개와 방대한 스케일을 치밀하게 엮어낸 이야기, 배우들의 열연과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이야기의 매력을 살려낸 영상미가 눈길을 사로잡은 ‘사임당’의 꿀잼 명장면 넷을 꼽아봤다.
#이태리에서 발견된 이영애 닮은 미인도 & 광기어린 송승헌 & 낡은 고서적
비밀스럽고 매혹적인 운명의 시작 알린 명장면
안견 금강산도 위작 스캔들에 휘말리며 학회 차 갔던 이태리에서 졸지에 쫓겨난 서지윤(이영애 분)은 우연히 사임당의 비망록을 발견하고, 이를 단서로 고저택 ‘시에스타 디 루나’를 찾아갔다.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품고 있는 ‘시에스타 디 루나’에서 환청인지 착각인지 모를 이겸(송승헌 분)의 광기어린 포효를 들었던 서지윤은 자신과 꼭 닮은 미인도를 발견했다. 서지윤과 이겸이 스쳐지나가는 듯한 장면도 펼쳐지면서, 운명처럼 만난 미인도와 비망록이 서지윤과 사임당의 연결고리가 무엇인지, 사임당과 이겸의 운명은 어떤 애절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특히 굳게 닫혀있던 거울 문이 깨지며 미인도가 드러나는 장면은 마치 한 편의 영화같은 연출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사임당 일기 속에 숨겨진 그녀의 첫 사랑, 사임당-이겸의 풋풋한 만남 ‘설렘폭발’
사임당의 비망록과 미인도를 가지고 귀국한 서지윤은 그 안에 안견의 금강산도와 관련된 단서가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고미술 복원전문가이자 절친인 고혜정(박준면 분)의 도움을 받아 문서를 해독해나가기 시작했다. 서지윤이 비망록을 통해 엿본 첫 장면은 어린 사임당(박혜수 분)과 어린 이겸(양세종 분)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었다. 안견의 금강산도를 보기 위해 헌원장 담을 넘은 당차고 재능 넘치는 소녀 사임당과 왕가의 핏줄이지만 자유로운 영혼 이겸의 첫 만남은 풋풋하고 싱그러운 첫사랑의 분위기를 살린 박혜수, 양세종의 연기가 더해지면서 설렘을 선사했다.
#시간강사 서지윤, 사임당의 삶을 엿보는 신비한 경험!
남편 정민석(이해영 분)과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고 병원으로 실려가던 서지윤은 사임당의 눈으로 그녀의 삶을 엿보는 미스터리한 경험을 하게 됐다. 모든 상황이 낯선 서지윤이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성인이 된 이겸(송승헌 분)은 사임당을 뜨거운 눈빛으로 응시했지만, 사임당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쳤다. 애절하고 아련한 재회로 호기심을 자극하며 첫 사랑을 이루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증폭했다. 특히 현대의 워킹맘 서지윤과 조선시대 자신의 예술을 펼치면서 집 안팎을 건사하며 모든 책무를 감내했던 사임당의 삶을 평행우주와 같은 형식으로 그려내고 있는 ‘사임당’이 두 사람의 인생과 삶을 어떻게 엮어낼 것인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역시 이영애” 120분 이끈 이영애 하드캐리 열연! 매 순간이 명장면!
‘대장금’ 이후 무려 13년 만에 복귀한 이영애를 향한 기대는 높았고, 이영애는 그 기대를 넘어서는 열연과 변신으로 시청자들을 매혹시켰다. 한국미술사 시간강사 서지윤과 조선의 천재화가 사임당 1인2역을 맡은 이영애는 1,2회에서는 주로 서지윤으로 활약했다. 남편 정민석(이해영 분)의 사업이 갑작스럽게 주저앉아 빚더미에 나앉고, 그토록 원했던 전임감사 임용은커녕 교수자격을 박탈당한 상황에서 눈물을 흘리며 무릎도 꿇고, 팩소주를 마시며 고성방가도 하지만 강단 있게 삶을 개척해나가는 서지윤은 현실적인 모습으로 공감을 사고 이영애의 반전 연기변신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영애가 분한 사임당은 잠깐 등장했지만 우아하고 기품 있는 모습으로 앞으로 펼칠 연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다채로운 매력으로 120분을 이끌어간 이영애의 존재감 넘치는 연기가 있었기에 이태리와 한국, 과거 그리고 현재를 오가며 펼쳐지는 방대한 이야기가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사임당’ 제작관계자는 “금강산도 위작 스캔들에 얽힌 시간강사 서지윤, 위기의 순간에 운명처럼 자신 앞에 나타난 오래된 미인도와 사임당의 비망록. 그 일기 속에 숨겨진 사임당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다이내믹하게 펼쳐진다. 첫 방송이 선사한 긴장감보다 더 흡입력 있는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첫 방송부터 차원이 다른 명품 드라마의 품격을 과시한 ‘사임당’은 위작스캔들에 휘말려 커리어를 잃을 위기에 처한 서지윤이 금강산도의 진실을 밝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서지윤이 발견한 일기를 통해 펼쳐지게 될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몰랐던 사임당의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임당’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