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황제의 귀환’ 페더러, 나달 꺾고 우승

입력 2017-01-29 18: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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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페더러. ⓒGettyimages이매진스 

[동아닷컴]

'테니스 황제'가 귀환했다. '세기의 라이벌' 매치이자 올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자는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랭킹17위)였다.

페더러는 29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7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랭킹 9위)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6-4 3-6 6-1 3-6 6-3)로 승리를 거뒀다. 2010년 우승에 이어 7년 만에 이룬 호주오픈 5번째 우승. 페더러는 상대 전적에서 12승 23패로 나달에게 밀렸지만 현재 실력은 우위를 점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페더러와 나달은 지난 2006년 프랑스 오픈 이후 8번의 결승전을 치렀다. 페더러는 이날 승리를 포함, 3개의 우승컵을 가져갔다. 또 페더러는 4개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남자 단식 역대 최다인 18번째 타이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로저 페더러. ⓒGettyimages이매진스

호주 오픈 결승전에서 8년 만에 만난 페더러와 나달. 첫 세트부터 접전을 펼쳤다. 첫 번째 게임은 나달이 가져갔지만 페더러의 파워와 정교함은 나달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결국 페더러는 게임스코어 5-3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마지막 게임에서 페더러는 서브에이스로 첫 세트를 획득했다.

그러나 2세트 경기 양상은 1세트와 달랐다. 나달의 스트로크 포핸드는 점점 정교해졌고 구석을 파고드는 샷이 계속됐다. 페더러는 순식간에 게임스코어 0-4로 뒤지며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이후 3게임을 따내긴했으나 나달의 강한 서브에 에러가 나오면서 세트를 잃었다. 페더러는 2세트에서만 15개의 에러(unforced)를 기록하면서 자멸했다.

2세트에서 흔들렸던 페더러는 3세트에서 다시 경기를 지배했다. 게임스코어 3-0으로 앞서갔고 1게임을 내줬으나 다시 5번째 게임을 1분 25초 만에 가져오면서 세트 획득에 다가섰다. 이어 페더러는 나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했고 마지막 게임까지 가져오면서 세트를 따냈다.

라파엘 나달. ⓒGettyimages이매진스

경기를 끝낼 수 있는 4세트. 짜기라도 한 듯 페더러는 다시 한 번 나달에 흔들렸다. 특히 5번째 게임에서는 긴 랠리가 이어졌다. 여기서 페더러의 송곳같은 백핸드를 나달이 어렵게 리턴했고 이는 게임포인트로 이어졌다. 이에 페더러는 나달에게 감탄의 박수까지 보내는 장면을 연출했다. 결국 페더러는 나달에게 게임스코어 3-6으로 세트를 내줬다.

마지막 5세트를 앞두고 페더러가 메디컬 타임 아웃(오프 코트)을 선언해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5세트 시작과 함께 페더러는 첫 게임을 나달에게 내주며 승기를 빼앗겼다. 이후에도 나달의 리드가 이어졌으나 페더러는 7번째 게임을 가져오면서 4-3 역전에 성공, 리드를 가져왔다. 특히 페더러는 8번째 게임 40-40 듀스 상황에서 무려 26회의 랠리를 보여줬고 끈질긴 집중력으로 포인트를 따냈다. 이후에도 페더러는 에러없는 리턴을 계속해서 보여줬다. 이에 나달은 심리적으로 급격히 흔들렸고 페더러는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부진했던 페더러와 나달, 이번 대회 우승으로 완벽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건 페더러였다.

경기 시작전 포토타임을 갖는 라파엘 나달(좌)과 로저 페더러.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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