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내보스’ 대본수정, 그나마 4회라서 다행이다

입력 2017-01-31 1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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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내성적인 보스’가 대본 수정에 나서며 시청률 반등을 노린다.

tvN 측은 31일 오후 동아닷컴에 “‘내성적인 보스’ 대본이 일부 수정된다. 큰 틀에서의 이야기는 유지하지만 에피소드 푸는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송을 재개할 5회분부터 시청자의 의견이 반영된 스토리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내보스’는 방송 초반 받았던 기대와 달리 1%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도깨비’의 메가 히트로 한창 달궈진 tvN 드라마에 제대로 찬물을 뿌린 것이다.

이에 ‘내보스’는 시청자 의견이 반영된 대본수정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들고 나왔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들이 산으로 가는 내용을 붙잡기 위해, 혹은 등장인물 정리를 위해 대본 수정을 해왔으나 스스로 “시청자 의견을 반영했다”고 밝히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그렇다면 ‘내보스’는 어떻게 시청자 의견을 반영했다는 것일까. 우선 은환기(연우진)를 둘러싼 답답한 전개와 2회부터 시청자들에게 미운 털이 박힌 여주인공 채로운(박혜수)을 구해내는 것이 급선무다. 뿐만 아니라 어디까지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인 만큼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만한 러브라인도 하루 빨리 곳곳에서 탄생해야 한다.

이미 방송된 4회, 말 그대로 짧다면 짧고 늦었다고 생각하면 또 늦어 보인다. 그럼에도 대본수정 카드를 빼들어 망작으로 남기지 않겠다는 노력만은 높게 살 만하다.

직장인의 애환도 다루고 달달한 러브라인도 그리고 주인공의 말 못할 가정사까지 잘 녹여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지금의 ‘내보스’에게 필요한 건 시청자의 니즈(NEEDS)를 명확하게 반영하는 것이다.

의외로 시청자들은 ‘내보스’에게 큰 걸 바라지 않는다. 스스로 로코물을 표방한 만큼 로맨틱하고 코믹하길 바라는 것이다. 직장인의 애환은 ‘미생’ 다시보기로 해결해 볼테니 딱 첫 방송 전 티저 예고 만큼의 톤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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