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팬서’ 한국 로케이션, 기대 반 우려 반

입력 2017-02-0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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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한국배우 출연여부 등 관심증폭 기대
‘어벤져스2’ 촬영지원 논란 재발 우려

할리우드 마블스튜디오의 새로운 히어로 무비 ‘블랙 팬서’의 한국 로케이션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3년 전 한국 로케로 화제를 키운 마블스튜디오의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불러모았던 실효성 논란의 기시감 탓이다.

‘블랙 팬서’는 마블스튜디오(마블)가 새롭게 선보이는 시리즈다. 내년 2월 개봉을 목표로 제작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한국인 엑스트라 등 오디션을 진행한 데 이어 한국 로케까지 확정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마블의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어벤져스2’ 때와 같이 ‘블랙 팬서’의 촬영 시기와 장소는 비밀에 부치고 있다. 하지만 촬영 직전 로케 계획을 알려온 마블의 기존 제작방식을 고려하면 촬영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다. 3월 부산시 광안리 일대에서 촬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 배우의 출연 여부도 관심을 끄는 대목. 마블의 각 시리즈는 서로 연계된 이야기를 그리는 만큼 이번 ‘블랙 팬서’가 앞서 한국 로케를 진행한 ‘어벤져스2’와 연결된 내용을 담을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는다. 이에 따라 ‘어벤져스2’에 출연한 수현의 참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하지만 우려도 따른다.

마블의 첫 한국 로케 영화인 ‘어벤져스2’는 2014년 3월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보름간 촬영했다. 로케에 따른 화제에 힘입어 2015년 개봉해 1049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북미와 중국에 이은 최대 흥행 수치다. 당시 마블은 서울을 ‘첨단의학과 선진 IT기술이 집약된 도시’로 그리겠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단순한 ‘배경’에 그쳤다는 지적도 거셌다. 한국관광공사가 전망한 연간 876억원 소비지출 효과 역시 ‘기대치’에만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블랙 팬서’의 한국 로케도 제작비 지원, 화제성 극대화, 흥행으로 이어지는 ‘어벤져스2’ 성공모델을 또 다시 노린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실제로 ‘어벤져스2’는 로케 비용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외국 영상물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 사업’에 따라 한국에서 쓴 100억원 가운데 27억여원을 돌려받았다. 이는 마블 영화에 열광하는 마니아 팬 사이에서도 로케의 실효성을 비판하는 빌미가 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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