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역적’ 이로운, ‘홍길동 비긴즈’ 빚어낸 일등공신

입력 2017-02-01 0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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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명품 아역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아역 배우 이로운이 어린 길동 역을 맡아 조선 땅에 백년 만에 등장한 아기 장수의 매력을 안방에 전했다.

31일 밤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2회에는 길동의 면천(천한 신분에서 벗어남)을 위해 재물을 모으는 아모개(김상중) 일가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어린 길동은 “어떤 일이 있어도 힘을 써서는 안된다”는 아버지 아모개의 말에 애써 힘을 조절하며 숨을 죽였다.

이런 가운데 아모개가 면천을 위해 재물을 모으고 살림이 피면서 어린 길동의 매력이 빛을 발했다. 어린 길동은 처음으로 가족과 한 상에 앉아 쌀밥을 먹으면서 “이 밥은 씹지도 않았는데 꿀꺽 넘어간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웃음짓게 했다.

그러나 어린 길동의 힘은 괴력은 2회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어머니(신은정)를 희롱하는 양반을 보고 격분, 돌팔매질로 나무와 바위에 돌멩이를 꽂아 넣은 것.

이런 가운데 아모개는 아들 길동의 죄를 뒤집어 써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아모개의 아내마저 세상을 등지면서 행복한 한 때가 끝을 맺었다. 결국 이날 방송 말미 아모개는 자신의 주인이었던 조 참봉을 죽이고 어둠의 길에 발을 들였다.

비록 어두운 전개가 펼쳐졌지만 이날 방송분에서 아역 이로운의 매력은 빛을 발했다. 1회에서 형을 돕기 위해 봇짐을 날라 집에다가 가져다 주는 모습은 물론 차력사 앞에서 통나무를 직접 부러뜨리는 모습까지. 이로운은 괴력의 소유자인 어린 길동을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분노를 참지 못해 가족을 위기에 빠뜨리자 아버지 아모개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이로운의 짧지만 깊은 연기 내공을 짐작하게 했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이로운으로부터 윤균상에게로 배턴이 넘어가게 될 것이다. ‘역적’ 초반에 시청자들을 이렇게 잘 붙잡아 놓았으니 윤균상도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됐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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