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 500만 돌파] ‘구탱이형’ 김주혁이라 가능했던 악역

입력 2017-02-02 1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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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의 섹시 카리스마가 주목 받고 있다.

김주혁은 영화 ‘공조’에서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의 리더 차기성 역할로 열연을 펼쳤다. 차기성은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조국과 동료를 배신할 만큼 강한 욕망을 지닌 인물. 차가운 카리스마와 냉철한 판단력을 지녔으며 극 중 현빈이 연기한 림철령과 대립 구도를 만들며 극의 긴장감을 끝까지 쥐고 간다.

김주혁은 이번 영화에서 차에 매달려서 총을 겨누는 터널 카체이싱 장면을 놀랍게 소화한 것은 물론 맨 몸 격투에 북한 사투리, 광기 어린 눈빛까지 생애 첫 악역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김주혁의 호평에는 이유가 있었다. 차기성이 관객들에게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인으로 그려지지만, 김주혁은 차기성을 그만의 신념대로 움직이는 인물로 설정하며 조국에 대한 배신감으로 가득 찬 감정을 기본 베이스에 두고 연기했다. 뻔한 대립구도로 보여질 수 있는 악역을 그만의 고민과 열정으로 완성해 극적 재미를 배가 시켰던 것.

또한 극 중 샤워 장면이 추가 되었을 때, 그가 식이 요법과 헬스장을 3군데씩 다니며 운동했다는 것이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 것은 단지 섹시한 복근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었다. 몸의 상처들이 드러나며 차기성 캐릭터를 함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기에 김주혁은 흉터를 더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더욱 공을 들여 운동을 했다는 후문이다. 자신보다 캐릭터를 빛내기 위한 행동이었던 것.

예능과 로맨틱 코미디 물에서 보여줬던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상반된 살기 어린 눈빛, 완벽한 액션에 김주혁의 놀라운 열정과 고민이 더해진 차기성은 관객들로부터 섹시한 악역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공조’ 역주행에 불을 붙이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구탱이형 연기에 반했다“, “김주혁, 정말 섹시했다”, “콜라를 그렇게 맛있게 마시다니, 영화 본 사람들은 알듯”, “카리스마 대박”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화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와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를 그린 영화다. 관객 수 500만 명을 동원하며, 폭발적인 흥행세를 펼치고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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