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슬로안파크에서 열린 니혼햄과 평가전에서 1-9로 패했다. kt 김진욱 감독(오른쪽 사진 왼쪽)이 현장을 방문한 SK 염경엽 단장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메사(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상대가 일본 챔피언 아닙니까. 좋은 기 좀 받았으면 합니다.”
KBO리그 막내 kt가 돈 주고도 못 살 값진 경험을 얻었다. 올 시즌 첫 평가전을 일본 챔피언과 치르며 새 시즌을 앞두고 꼭 필요한 예방주사를 팀 전력에 놓은 것이다.
kt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메사의 슬로안파크에서 올해 첫 전력점검에 나섰다. 상대는 지난해 일본시리즈를 제패한 니혼햄. 한 시즌의 포문을 여는 첫 평가전으로 ‘KBO리그 막내’와 ‘일본 챔피언’이 맞붙는다는 사실에 이번 대결은 일찍부터 관심을 모았다.
니혼햄으로부터 경기 제안을 받은 kt로선 평가전 성사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일본 챔피언을 상대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동기부여는 충분했다. 그러나 막상 경기를 앞두자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하나 생겼다. 몸이 덜 풀린 상황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걱정이었다. 게다가 상대는 지난해 일본 무대를 평정한 팀이다.
걱정은 현실이 되는 듯했다. kt는 2회말 수비 범실로 2점을 먼저 내주며 기선을 뺏겼다. 5회엔 안타와 폭투가 잇따르며 4점을 추가로 헌납했다. 승부는 여기서 사실상 갈렸고, 이후 kt는 7회 남태혁의 솔로포로 그나마 체면을 세운 뒤 1-9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경기를 마친 kt 선수단은 오히려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이들의 표정이 180도 달라진 이유는 하나였다. 최적의 환경 속에서 니혼햄과 싸우며 값진 경험을 얻어냈다는 안도감이었다.

사진제공|kt
실제로 kt는 이날 최소의 수업료를 내고 얻을 수 있는 최대치를 손에 쥐었다. 무엇보다 니혼햄의 경기력을 직접 보고 느낀 점은 최대 수확이었다. kt 사령탑으로서 첫 평가전을 치른 김진욱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투타에 걸쳐 많이 배웠을 것”이라면서 “특히 니혼햄 타자들의 대처능력은 좋은 교보재가 됐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주눅 들지 않고 자기 스윙을 하는 모습은 앞으로 우리가 배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투수진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도망가는 피칭이 많았다. 이런 부분을 개선해야 상대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가 또 하나 얻은 선물은 니혼햄과 향후 교류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kt는 니혼햄과 ‘봄 경기’를 계속해 치르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김 감독 역시 “내년에도 이곳 애리조나에서 니혼햄과 붙기를 바란다. 그래야 우리 선수들이 몸을 일찌감치 만들 수 있는 동기를 갖게 될 수 있다”고 희망했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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