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썩을대로 썩은…” 양동근이 ‘고등래퍼’에 거는 희망

입력 2017-02-10 1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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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을대로 썩은…” 양동근이 ‘고등래퍼’에 거는 희망

“우리나라는 썩을대로 썩었다.”

배우도, 힙합뮤지션도 아닌 두 아이의 아빠 양동근의 한마디다.

양동근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컨벤션에서 열린 Mnet ‘고등래퍼’ 제작발표회에서 “공부만 해서는 우리나라는 더는 나아갈 길이 없다. 썩을 대로 썩었다. 의식 수준이 성장해야 한다”며 “청소년들이 어떤 것을 롤모델로 삼고 성장해야 하는 것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날 “구리구리 뱅뱅”을 외치며 스웩(SWAG) 넘치는 포즈와 인터뷰로 일관하던 YDG 양동근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처한 상황을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낀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이야기하고 있다.


양동근은 “SNS를 통해 ‘고등래퍼’가 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소식을 듣고 CJ와 Mnet이 국가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안다는 생각이 들더라. 당연히 내게도 연락이 오겠다 싶었다. 나는 힙합을 사랑한다. 그리고 힙합이 가야할 길을, 내가 가야할 길은 다음 세대와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그 것이 우리가 가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40대다. 내가 언제 이런 친구들과 직접 소통하고 이야기 해보겠는가. 정말 좋은 취지에 좋은 기회를 만난 것 같다. 즐겁고 기분이 좋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고등래퍼’는 대한민국 최초 고교 랩 대항전. 청소년들의 거침 없는 이야기는 물론 그들의 생활 공간인 학교에서의 문화를 ‘힙합’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고 대중에게 힙합의 긍정적인 면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말 그대로 10대들의 힙합 경연 프로그램인 셈. 그럼에도 어른들이 알지 못한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제작진과 멘토들은 “참가자들의 실력보다 가사에 집중해 달라. 그 속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말이다”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양동근의 말처럼 썩을대로 썩을 나라에 희망은 어쩌면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의 대놓고 풍자와 비판을 쏟아놓을 ‘고등래퍼’는 10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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