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③] 황지영 PD “‘나혼자산다’ 출연, 겁내지 마세요!”

입력 2017-02-20 14:1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PD를 만나다③] ‘나혼자산다’ PD “예비 출연자 분들 겁내지 마세요!”



전현무, 박나래, 윤현민, 한혜진, 이기광 등 현재 ‘나혼자산다’를 이끌고 있는 무지개 회원들, 이들도 방송을 통해 완벽히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오히려 드라마나 방송을 통해서 볼 수 없던 모습까지 낱낱이 파헤치며 라이프 공개라기 보단 매력발산에 가까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윤현민 씨는 진짜 차갑고, 차도남 이미지가 강했었어요. 그런 선입견이 있는 사람이었는데, 실제로든 정말 자상하더라고요. 남자친구였으면 싶을 정도로 스태프들에게 자상하고요. 아침에 촬영 가면 집에 모니터링을 하는 방이 따로 있어요. 근데 거기에 손수 과일을 깎고 편지도 써놓으시더라고요.”

그 외에도 실제로 생활을 보니 가장 생각과 달랐던 인물이 누구였는지 물었다. 이에 황지영 PD는 “박정현 언니예요. 미국에서 온 분이고, 일상 자체가 한국 사람들과 다른 거라고 생각했죠. 근데 의외였어요. 밥을 직접 해먹고 국도 끓여먹는 등 그런 모습이요. 인간적인 매력이 있더라고요. 출연자들이 ‘나혼자산다’에 나오는 이유는 그것인 것 같아요. 한 번 나오면 모두가 호감이 되니까요. 그런 부분들을 부각시키기도 하고요.”

이 모든 ‘나혼자산다’의 출연진을 지휘하는 사람은 MC 전현무. 그에게도 ‘나혼자산다’가 남다른 의미일 수밖에 없다. 심지어 방송을 통해 했던 건강검진이 그의 인생에도 분명 도움을 주며 프로그램과 MC가 상부상조하고 있다.

“전현무 씨는 정말 선수예요. 정말 잘 하거든요. ‘나혼자산다’ 중간에 토크가 들어가는 결정을 할 수 있던 이유는 같은 그림을 보고 각기 다 다른 반응을 보이는 출연진 때문이었어요. 같은 걸 보고 반응이 다 다르더라고요. 그리고 그걸 전현무 씨가 정말 잘 했어요. 그림은 평범한데 전현무 씨의 멘트로 사는 장면들이 있었거든요. 전현무의 일상을 보여주는 유일한 프로그램죠. 단점이라면, 지금 너무 많은 프로그램에서 전현무 씨가 활약하고 있잖아요. ‘나혼자산다’는 그 중에 유일하게 일상적인 걸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거죠.”



‘나혼자산다’는 꾸준히 장수 중이다. ‘나혼자산다’ 뿐만 아니라 현재 타 방송사의 ‘미운우리새끼’ 등 리얼리티하게 실생활을 보여주는 예능프로그램이 각광받고 있는 중. 황지영 PD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혼자산다’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집구경을 하고, 인테리어를 하는 등 사적인 부분이 부각되는 프로그램들이 있잖아요. ‘미운우리새끼’도 남자 혼자 뭐하고 사는 지 보는 프로그램이죠. 그런 것처럼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사냐’는 본능적인 궁금함인 것 같아요. SNS도 그렇고요.”

장수프로그램의 숙명이라 함은, 프로그램이 존속하기 위해 조금씩 그 포맷을 어떻게 변형시키냐에 따라 달린 것. ‘나혼자산다’가 계속 그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시도할 변화들은 무엇이 있을까.

“스펙트럼을 넓히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냥 연예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을 보면 어떨까 하고요. 그런 고민도 하고 있는 거죠. 다양한 사람들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아직까지 ‘나혼자산다’에 출연하지 않은, 혹은 출연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황지영 PD는 희망하는 출연자들의 목록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출연 결정이 쉬울 리 없다. 민낯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집을 공개한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그렇게 출연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황지영 PD가 한 마디를 전했다.

“결심을 하기까지 힘이 들지만, 하고 나서는 후회하지 않는 모습으로 나갈 거예요. 생활과 밀접 됐잖아요. 그래서 자칫 재미로만 편집을 하면 나빠 보일 수도 있는 거고요. 그렇게 자극적으로 (편집을) 안 하려고 해요. 일상에 가깝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그러니 예비 출연자 분들, 겁내지 마세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방송캡처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