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기캐’ 진구×임시완 ‘원라인’, 유쾌한 변신을 기대해

입력 2017-02-27 1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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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 처음이다. ‘착한 이미지’ 대명사 진구와 임시완이 ‘사기캐’ 옷을 입었다. 능글맞고 매너 좋지만 어딘가 의뭉스러운 베테랑 사기꾼으로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원라인’(제작 미인픽쳐스/배급 NEW) 제작보고회. 행사에는 ‘원라인’의 주연 배우 진구와 임시완 박병은 이동휘 김선영과 양경모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원라인’은 평범했던 대학생 ‘민재’가 전설의 베테랑 사기꾼 ‘장 과장’을 만나 모든 것을 속여 은행 돈을 빼내는 신종 범죄 사기단에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드라마 ‘미생’과 영화 ‘변호인’ 등에서 선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임시완은 이번 작품에서 능구렁이 같은 ‘사기계의 샛별’ 민대리를 연기했다. 임시완은 “진짜 뱀은 장과장(진구)이다. 내가 연기한 민대리는 뱀을 따라가는 ‘지렁이’ 정도”라면서 “착한 역할을 많이 해서 ‘실제 성격과 비슷할 것 같다’는 추측성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 드디어 이번에는 착한 척을 안 해도 되니까 마음의 짐을 덜었다. 쾌감까지는 아니지만 해방감은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베테랑 사기꾼’ 장과장을 소화한 진구는 되려 “나야말로 순진무구한 캐릭터”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지렁이 민대리가 구렁이가 될지 용이 될지는 영화를 보면 알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사기꾼은 또 있다. 박병은과 이동휘는 각각 행동파 박실장과 위조 전문가 송차장을 연기했으며 김선영은 개인 정보의 여왕 홍대리를 맡았다. 사기꾼 5인의 완성인 것. 특히 이동휘와 김선영은 ‘응답하라 1988’ 인연이 영화까지 이어졌다. 이동휘는 “‘응답하라’ 때도 김선영 선배와 꼭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만나는 장면이 별로 없었다. ‘소원을 푸는 구나’ 싶었는데 드라마에서보다 더 못 만났다. 붙는 장면이 거의 없다”고 농담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사기캐’ 질의응답 코너에서는 센스넘치는 입담이 쏟아졌다. 외모 ‘사기캐’로 임시완이 지목받자 진구는 “딱 봐도 준수하지 않나. 임시완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고 칭찬했다. 주량 ‘사기캐’로 몰표를 받은 박병은에 대해 이동휘는 “보통은 ‘술 친구’라고 표현하는데 이 형은 정말 술이 친구인 것 같다. 소주 모델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애교 ‘사기캐’ 김선영은 혀 짧은 소리로 애교를 부리며 폭소를 안겼다.

이가운데 생각지 못한 관전 포인트 하나가 언급되기도 했다. ‘변호인’ 임시완 ‘명량’ 진구 ‘암살’ 박병은 ‘베테랑’ 이동휘 ‘국제시장’ 김선영으로 모두 ‘천만 영화’에 출연한 배우인 것. 양경모 감독은 “시나리오를 완성한 후 내가 원한 캐스트를 모두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술자리에서 이야기하다가 ‘천만 배우’들이 모인 것을 알게 됐다. 나도 소름끼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기에 대한 배우들의 태도 덕분에 이렇게 모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모두 캐릭터의 동기와 목적을 끊임없이 토론하더라. 내가 고집스럽고 집요하게 요구할 때도 배우들이 큰 에너지를 가지고 덤벼줬다. 큰 에너지가 되어서 시너지가 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뜨거운 열정으로 신종범죄를 유쾌하게 풀어낸 오락 영화 ‘원라인’은 3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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