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전력분석팀장 “변수? 공 회전력·스트라이크존”

입력 2017-03-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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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WBC 전력분석팀장. 스포츠동아DB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그 막을 올렸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1라운드 A조 예선 이스라엘전을 시작으로 대회 첫 발을 내디뎠다. 국제대회가 그렇듯 이번 WBC도 변수와의 싸움이다. 단순히 상대 전력뿐만이 아니다. 대표팀을 위해 상대팀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는 김시진 전력분석팀장은 “공 회전력과 스트라이크존을 유념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본격적인 전지훈련에서 대표팀의 과제는 WBC 공인구 적응이었다. 미국 롤링사가 만든 공인구가 KBO리그에서 사용하던 공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투수들은 이로 인해 변화구 제구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이 전체적으로 높게 제구된다”는 김 감독의 지적은 공인구의 크기가 크고 표면이 매끄럽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공인구 문제는 단순히 투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김 팀장은 “투수 입장에서는 공 가죽이 말랑말랑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공과는 다르기 때문에 어색한 부분이 분명 있다”며 “타자들도 마찬가지다. 외국 투수들은 한국과 달리 포심패스트볼 말고 주로 투심패스트볼, 아예 실밥을 잡지 않는 무심패스트볼을 던진다. 여기에 공인구 특성 때문에 회전력이 더 생긴다. 타자 입장에서는 같은 투심이라고 해도 더 공략하기 힘들다는 얘기가 된다. 이를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수들이 공인구 특성을 유념하고 공을 던지면 유리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를 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스트라이크존도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지금까지 평가전, 연습경기는 한국 심판진이 주관했다”며 “1라운드부터는 주로 메이저리그 심판들이 본다. 스트라이크존 적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존은 심판마다 차이가 있다. 게다가 최근 메이저리그 스트라이크존은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만 통산 4시즌 363경기에 출장한 최희섭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2006년 대회 때 많은 국내 타자들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높은 코스 적응에 노력을 기울였다. 오랜 시간 몸으로 기억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단기간 적응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그동안 메이저리그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판정은 몸쪽은 좁고 바깥쪽은 후했다. 그러나 최근 성향은 몸쪽에 대한 스트라이크 판정이 굉장히 많아졌고, 그 인정 폭도 넓어졌다”고 귀띔했다. 몸쪽 공을 위협구로 여겨 잡아주지 않던 예전과 달라졌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 팀장도 “스트라이크존을 최대한 빨리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이는 전력 외 싸움이다. 이 싸움에서 이기는 팀이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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