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오픈] ‘세기의 대결’ 페더러-나달, 결승 매치 성사

입력 2017-04-01 0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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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 ⓒGettyimages이매진스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 ⓒGettyimages이매진스

[동아닷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랭킹 6위)가 우승컵을 향해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었다.

페더러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오픈 남자 단식 4강전에서 닉 키르기오스(호주, 세계랭킹 16위)를 세트스코어 2-1(7-6<9> 6<9>-7 7-6<5>)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페더러는 키르기오스와의 상대전적을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치열해도 너무 치열했다. 3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페더러는 지난 2015년 마드리드오픈(클레이코트)에서 키르기오스에 패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완전히 달랐다. 부상에서 복귀한 페더러는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쓸 정도로 폼이 올라온 상태. 이날 키르기오스는 페더러의 그림같은 리턴에 몇번이나 고개를 떨구었다.

페더러도 쉽지만은 않은 경기였다. 키르기오스의 강한 포핸드 스트로크와 서브에 고전하며 초반 게임스코어 2-2로 박빙을 이뤘다. 이후에도 페더러는 키르기오스의 날카로운 베이스라인 리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게임스코어 5-3을 내주기도 했다. 사실상 빼앗긴 듯 한 세트였다. 하지만 페더러는 집중력을 발휘, 게임스코어 5-5 듀스를 만들었다.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6-6 듀스까지 간 페더러와 키르기오스는 타이브레이크에서 한 치의 양보 없이 경기를 펼쳤다. 경기 중간 엄파이어의 오심과 끼어든 관중의 외침에 득점 기회를 놓친 페더러는 포기하지않고 타이브레이크 스코어 11-9로 어렵게 세트를 따냈다.

닉 키르기오스. ⓒGettyimages이매진스

닉 키르기오스. ⓒGettyimages이매진스

2세트도 접전이 펼쳐졌다. 키르기오스의 아성에 페더러는 게임스코어 3-2 리드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페더러는 곧장 추격했고 결국 이번에도 5-5 듀스를 만들었다. 1세트와 마찬가지로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여기서 페더러는 키르기오스에 무릎을 꿇으며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이미 경기는 2시간이 넘었다.

물러설 수 없는 3세트. 페더러는 초반부터 키르기오스와 절묘한 리턴 대결을 펼쳤다. 여기서 페더러에 밀린 키르기오스는 과한 리액션으로 심판으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야유는 물론. 페더러는 꿋꿋하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결국 세트를 따내며 3시간 넘게 진행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자 페더러는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랭킹 7위)과 만나게 됐다. 페더러와 나달은 올 시즌에만 세 번째 격돌한다. 이전 두 경기는 모두 페더러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결승에서 만난 건 1월 호주오픈 이후 두 번째다. 나달의 복수열전이 될 지, 페더러의 왕좌 수성이 될 지 기대를 모은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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