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2가지 변화와 3연승, 올해 일낼까?

입력 2017-04-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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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t wiz

1군 데뷔 3년차 시즌을 맞는 kt가 3연승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해 SK를 상대로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출발했던 개막 3연전보다 더 나아진 성과다. 시범경기 1위에 이어, 개막 3연승으로 ‘정말 달라졌다’는 평가를 입증하기 시작했다.

kt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1로 완승을 거뒀다. 개막전 3-2 승리, 전날 2-0 승리에 이은 3연승. 당연히 개막 후 최다연승 기록이다. 1군 첫 해였던 2015년에는 개막 후 11연패로 시즌을 출발했고, 지난해엔 개막전 승리 후 연승엔 실패했다. kt는 이 기세를 몰아 창단 최다 연승기록(5연승)에도 도전한다.

시범경기 1위에 이어 신바람이다. 또 ‘통신 라이벌’이자, ‘경인 지역 라이벌’인 SK를 상대로 거둔 3연승이라 더욱 기쁘다. 지난해에도 개막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갔던 좋은 기억이 있었다. kt 김진욱 감독은 경기 전 “어젠 정말 빨리 끝났다(2시간 9분). 5G 대결이었는데 kt가 좀더 빠른 것 같다”며 웃었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이 일품이었다. 특히 kt 투수들은 3연전 내내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첫 경기에서 선발 돈 로치가 몸에 맞는 볼 1개를 허용한 게 유일한 4사구였다. 지난해 최다 볼넷 4위(560개)로 리그 평균(537개)보다 높았던 kt가 단시간 내에 발전한 부분이다.

kt 정대현. 사진제공|kt wiz


투수들의 볼넷은 실점과 직결되고, 야수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등 경기 내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매우 크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매 경기 볼넷 없이 집중력을 발휘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칭찬했다. 이날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는 너클볼을 전체 74구 중 30구나 쓰면서 7이닝 3안타(1홈런) 1실점으로 첫 승을 올렸다.

또 하나는 타선의 집중력이었다. 이날 kt는 상대 실책으로 1-1 동점이 된 4회초 장성우의 역전 2점홈런을 시작으로, 5회 장성우의 밀어내기 볼넷, 6회 오정복의 적시타, 7회 조니 모넬의 솔로홈런과 박기혁의 희생플라이로 차곡차곡 추가점을 냈다. 김 감독은 “4회 첫 득점 이후 7회까지 추가득점을 해 분위기를 가져왔다.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어 이번 주 경기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kt 모넬. 사진제공|kt wiz


3연전 마지막 날, 가장 많은 11안타가 터졌는데 이중 복귀전을 가진 장성우가 가장 눈에 띈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야구계 종사자 비난이라는 물의를 일으키기 전인 2015년 10월5일 마산 NC전 이후 545일만에 복귀를 신고한 장성우는 4회 2번째 타석에서 벼락같은 2점홈런으로 법적 처분 이후 자신을 그라운드로 돌아오게 한 kt에 보답했다. 5회 2사 만루서는 밀어내기 볼넷까지 얻어내면서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장성우는 “지난 이틀간 덕아웃에서 출장을 기다리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컸는데 오늘 팀 3연승에 보탬이 돼 정말 기쁘다”며 “시범경기 때 타석에서 아주 작게나마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동안 몰랐던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꼈다. 감독님과 선수들을 포함해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다시 복귀하게 된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항상 깊게 생각하며 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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