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펑고 한화, 개막3연전 실책만 7개

입력 2017-04-03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머리부터 발끝까지 흙먼지를 뒤집어 쓴 야수. 펑고 배트를 들고 땀을 쏟고 있는 70대 노감독.

한화와 김성근 감독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한화와 나머지 9개 구단이 가장 비교되는 부분은 훈련시간이다. 특히 수비 훈련에 대한 강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마무리, 스프링 캠프뿐만 아니라 한화는 시즌 중 일요일 홈경기 종료 후에도 자주 야간훈련을 하는 팀이다.

그러나 한화는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수비 실책을 많이 하는 팀이다. 김성근 감독 첫 시즌이었던 2015년, 한화는 총 105개의 수비실책을 기록했다. 그해 100개 이상 실책을 기록한 팀은 한화를 포함해 4팀으로 신생팀 kt가 118개로 가장 많았다. 롯데, 넥센이 함께 110개였다. 치열한 훈련이 한 해 더 이어졌지만 실책은 오히려 늘어났다. 2016시즌 한화는 총 124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kt 130개를 제외하면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이다.

야구에서 실책은 1차원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되는 영역이다. 수비 범위가 더 넓고 실력이 뛰어난 야수가 더 많은 실책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화는 2017시즌 개막 3연전에서 매끄럽지 못한 수비를 연이어 노출했다. 실책 기록만 6개다.

3월31일 KBO 역대 개막전 최다 실책(4개)이라는 불명예 신기록으로 자멸했다. 1일에는 정근우가 2회 실책에 5회 매끄럽지 못한 수비로 내야안타를 내줬다. 2일에는 8회말 윌린 로사리오가 연속해서 포구와 송구 실책을 범하며 3-3 동점까지 이어졌다. 기록된 실책은 아니지만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한화 강경학은 완벽한 더블 아웃 찬스에서 2루에서 조수행을 포스아웃 시킨 후 글러브에서 공을 빼지 못해 1루로 송구조차 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제 개막 3연전으로 표본이 많지 않지만 김성근 감독이 취임 3년차에도 한화의 고질적인 수비 약점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종합적인 진단과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