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형우 효과의 실체, 나지완·이범호 동반상승

입력 2017-04-04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IA 최형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개막 3연전을 통해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KIA 나지완(32)이다. 3경기에서 타율 0.714(7타수 5안타)·2홈런·5타점으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올해 KIA 타선엔 큰 변화가 있다. 4번타자 최형우(34)의 가세다. 최형우도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한 개막 3연전에서 타율 0.333(9타수 3안타)·1홈런·3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최형우 효과’를 본 건 5번 나지완이었다.

KIA가 원했던 중심타선의 시너지효과를 첫 3연전부터 관찰할 수 있었다. 단순히 선수 1명의 가세라고 볼 수도 있지만, 최정상급 4번타자의 가세는 타선을 드라마틱하게 바꿀 수 있다. 홀로 전력에 플러스요인이 되는 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능력 또한 배가시키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4번타자의 앞뒤에 포진한 타자들이 약한 경우, 투수 입장에선 4번타자만 견제하면 그만이다. 굳이 정면승부하기보다는 좋지 않은 볼을 던져 볼넷을 유도하는 식으로 요령껏 승부하면 된다.

그러나 이제 KIA 상대로 요령을 부리긴 힘들다. 김주찬(36)~최형우~나지완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에 이범호(36)까지 뒤를 받친다. 상대 투수로선 누군가와는 승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KIA 나지완-이범호(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것이 최형우 효과다. 특히 최형우의 뒤에 배치되는 나지완과 이범호는 직접적인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가 최형우와 승부를 어렵게 가져가다 출루를 허용한다면, 곧장 5·6번 타자와 승부해야 한다. 개막 3연전에서 볼넷을 4개나 얻어낸 나지완 역시 출루율이 높은 유형으로, 클러치 능력이 있는 6번 이범호에게 타점 찬스가 올 가능성이 높다.

개막 3연전을 통해 KIA가 원했던 그림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진짜 문제는 마운드다. 타격은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방망이는 믿을 게 못 된다’는 속설처럼 투수진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7점차로 앞선 경기를 9회 한순간에 따라잡히고, 4·5선발이 나온 경기를 무기력하게 내준다면 공격력의 장점은 의미가 없어진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