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위, 슈틸리케에 A매치 경험 많은 선수 선발 건의

입력 2017-04-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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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이용수 기술위원장(오른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국내 수석코치·트레이너 선임도 제안
향후 대표팀 운영에 적극 개입 움직임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거듭된 졸전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을 지원하기 위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구체적 밑그림이 공개됐다.

협회에 따르면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5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슈틸리케 감독과 만나 ▲경험 많은 국내 지도자의 수석코치 합류 ▲피지컬 전문 트레이너 활용 ▲풍부한 경험과 태극마크에 대한 헌신성(국가대표 자질)을 지닌 선수 선발 등을 제안했다. 이 안건들은 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의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의 ‘조건부 유임’을 결정했던 기술위가 종합·정리한 내용이다. 향후 대표팀 운영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미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술위의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였다.

6월 13일(한국시간) 도하에서 열릴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원정 8차전부터 합류할 피지컬 트레이너는 유럽축구연맹(UEFA)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독일 라이프치히스포츠과학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은 오성환(35) 박사로 이미 확정됐다. 수석코치는 현재 후보를 압축하는 과정에 있다. 2002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을 보좌하며 4강 신화에 기여했고,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허정무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을 도와 사상 첫 원정대회 16강 진출에 공헌한 정해성(59) 전 협회 심판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무조건 경험 많은 국내 지도자가 함께한다고 해서 ‘슈틸리케호’가 정상궤도로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다. 새로 선임될 코치에게는 무엇보다 명확한 역할과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14년 10월 취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독선적이고 소통 없는 리더십으로 국내 코치들의 역할을 제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기술위가 대표선수 선발 등에도 일정 수준 관여하겠다는 소식을 접한 여러 축구인들은 “뒤늦게나마 다행스럽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운영방식을 통째로 바꾸지 않으면 미래는 밝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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