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삼진 폭발적 증가·투수의 시대가 온다

입력 2017-04-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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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의 시대가 다시 오는 걸까. 최근 몇 년간 타자들의 강세가 뚜렷해지면서 투타 불균형 논란이 일었던 KBO리그. 그러나 스트라이크존 정상 적용이라는 거대한 바람이 일면서 그라운드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타자의 시대는 가고 다시 투수의 시대가 오는 걸까. 2017시즌 KBO리그는 시즌 초반 여러 의미 있는 변화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2016시즌 KBO리그에서는 총 55명의 타자가 규정타석(446)을 채웠다. 그리고 그 중 40명이 한 때 ‘A급’타자를 상징했던 3할 타자였다.

3할 타율은 한 때 리그에서 10명 안팎의 타자에게만 허락되는 매우 어려운 기록이었다. 전광판에 찍힌 3할 이상 타율은 정상급 타자의 자부심이었다. 3할 타자는 리그가 제9구단, 제10구단으로 확장되면서 증가한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극심한 타고투저 시대를 관통하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3할 타자는 2010년 20명, 2011년 14명, 2012년 13명, 2013년 16명이었다. 2014년 36명으로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5년에는 26명이었다. 1986년 리그에 3할 타자는 단 4명뿐이었고 타격왕 장효조(삼성)의 타율은 0.329였다. 2017년 0.329의 타율은 리그 12위 기록이다.

팀당 4게임씩을 치른 4일까지 KBO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삼진 숫자다. 물론 아직 팀 당 4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그러나 각 팀 에이스들이 총 출동하는 조건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스포츠동아DB


2016년 팀 당 4경기를 치렀던 시점에서 KBO리그 타자들은 총 107명이 타석에 서서 241개의 삼진을 당했다. 2017년은 어떨까. 128명이 타석에 서서 308개의 삼진을 허용했다. 똑같은 경기수에서 삼진이 67개나 늘었다. 삼진의 폭발적인 증가의 가장 큰 배경은 정확한 스트라이크존 적용이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실히 스트라이크존이 확대 됐다. 몸쪽은 심판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바깥쪽은 공 반개, 위쪽은 한개 이상 커졌다”며 “타자 입장에서는 시범경기가 있었지만 시즌 초 적응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상당수 타자들이 높게 형성된 스트라이크존 가장 높은 곳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이쪽도 저쪽도 다 스트라이크다”며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한 베테랑 타자는 “몸쪽 존 확대가 가장 어렵다. 쳐도 파울인데 스트라이크로 선언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새로운 스트라이크존 적용은 확실히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처럼 투고타저 속에서 홈런 숫자가 증가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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