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찬스를 살려라…최순호의 확률축구

입력 2017-04-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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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최순호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골문 앞 0.5초 기회 살려 인천전 2-0 승리

포항 스틸러스 최순호(55) 감독은 ‘확률축구’를 추구한다. 지난해 9월 중도 퇴진한 최진철 전 감독에 이어 포항 지휘봉을 잡은 그는 겨우내 팀에 ‘확률축구’를 심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 감독은 “올 시즌에는 팀간 전력차가 크지 않다. 과거에는 1골 승부가 많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1골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 경기도 많다. 결국 주어진 기회에서 골 결정력(확률)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골 결정력은 말만으로는 올라가지 않는다.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뿐이다. 최 감독은 “잉글랜드축구에선 (1초를 기준으로) 쿼터찬스와 하프찬스의 개념이 있다. 쿼터찬스는 골대 가까운 지점에 위치한 선수가 볼을 0.25초간 갖는 것이며, 하프찬스는 0.5초간 볼을 갖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0.25초는 말 그대로 찰나다. 경기 도중 쿼터찬스는 많이 나지만, 상대 수비와 순간을 다투는 상황이기 때문에 골을 넣기 어렵다. 확률이 낮다. 반면 하프찬스는 문전 앞에서 골로 연결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상대 수비와 거리가 2m 가량 떨어진 찬스다. 확률이 높아진다. 훈련기간 동안 하프찬스를 만드는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은 9일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도 하프찬스를 잘 살려 2-0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전반 추가시간 룰리냐의 선제골로 웃었다. 룰리냐에게로 볼이 가기 전 서보민의 크로스를 흘린 양동현의 움직임과 손준호의 절묘한 패스가 이어지는 과정이 있었다. 이를 거쳐 룰리냐는 여유 있는 골 찬스를 맞았다. 후반 33분에는 인천의 자책골까지 더해졌다. 이로써 포항(3승1무1패·승점 10)은 3위로 올라서며 선두 그룹 제주 유나이티드, 전북현대(이상 3승2무·승점 11)를 바짝 뒤쫓았다.

포항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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