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안방’도 변했다. 클럽하우스가 있는 강릉을 떠나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으로 옮겼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차원에서 이뤄진 이 결정에 따라 올 시즌 강원의 모든 홈경기는 알펜시아에서 치러진다.
사실 선수단 입장에선 마냥 달가운 일만은 아니다. 아직 정비가 덜돼 어수선한 경기장 환경을 극복해야 하고, 이동의 불편까지 감수해야 한다. 강릉과 평창은 자동차로 30∼40분 남짓한 거리이지만, 교통체증에는 답이 없다.
요즘 강원도 전역에선 고속도로 확충 등 평창동계올림픽 인프라 공사가 한창인데, 대부분의 빙상종목이 열릴 강릉 일대와 설상종목이 펼쳐질 평창을 잇는 구간은 거북이 운행이 불가피하다. 특히 상춘객들이 몰리는 주말은 더욱 심각하다. 8일 전북현대와의 클래식 5라운드 홈경기(1-1 무) 때도 교통체증이 엄청났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일단 강원 구단은 선수단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하기 위해 홈경기 전날 알펜시아의 한 특급호텔에 투숙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아주 특별한 사정이 아니면 이 원칙은 반드시 지켜진다. 아울러 일주일에 최소 2차례 정도 강릉이 아닌 평창에서 팀 훈련을 소화한다. 분명 피곤한 여정이지만, 점차 제 모습을 갖춰가는 알펜시아 스타디움의 잔디처럼 강원 선수단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결국은 시간이 답이다.
강원 최윤겸 감독은 “(강원∼평창) 왕복 스트레스는 그다지 크지 않다. 예전에도 여러 지역(춘천, 원주 등)을 오가며 홈경기를 치렀다. 피로누적은 핑계에 불과하다. 아직 (홈에서) 승리를 하지 못해 아쉽지만, 다행히 선수들이 많이 힘들지 않다고 한다”고 말했다.
평창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