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진출 영광…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인가

입력 2017-04-14 09: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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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 제목 속에 담긴 ‘불한당’이라는 강렬한 단어로 시선을 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단어지만 막상 정확한 뜻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영화 제목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액션드라마.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뿐 아니라 각종 매체나 컨텐츠에서 ‘불한당’은 “나쁜 사람들”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자주 등장한다.

不汗黨 아닐 불, 땀 한, 무리 당의 한자어 ‘불한당’은 문자 그대로 직역하면 ‘땀 흘리지 않는 무리의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불한당’은 ‘떼를 지어 돌아다니며 재물을 마구 빼앗는 사람들의 무리’ 혹은 ‘남 괴롭히는 것을 일삼는 파렴치한 사람들의 무리’ 등의 의미로 통용된다.

시나리오 단계에서 변성현 감독은 정해진 제목 없이 각본을 써내려 갔다. 그러던 중 나쁜 놈들을 지칭하는 단어를 제목으로 찾다가 문득 ‘불한당’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이렇듯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에 대해 변성현 감독은 “영화 속 인물들이 나쁜 사람들인 건 맞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라 문자 그대로 땀을 흘리지 않는 무리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불한당이 좌지우지하는 세계, 불한당이 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는 세계, 이게 바로 그들이 사는 세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제목에 담긴 의미를 전했다.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설경구)와 더 잃을 것이 없기에 불한당이 된 남자 현수(임시완),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과연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그 궁금증은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색다른 비주얼과 스타일리쉬한 액션으로 센세이셔널한 범죄액션 영화의 탄생을 예고한다. 개봉 전 이미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공식 초청을 확정 짓고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를 놀라게 할 전망이다. 설경구, 임시완과 더불어 김희원, 전혜진, 이경영, 김성오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과 변성현 감독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5월 만날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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