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공유·박형식·남주혁… 금융 CF모델은 블록버스터급

입력 2017-04-17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금융업계 광고 모델로 젊은 남성 배우들이 뜨고 있다. 디지털금융이 강화되면서 젊고 역동적인 인물을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정재가 모델로 활약 중인 IBK기업은행 TV CF. 사진제공 l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 이정재로 모델 교체
우리은행 박형식, BC카드 공유 등
2030·여성 겨냥 젊은 남성배우 기용

‘이정재·공유·박형식·남주혁.’

올 여름을 강타할 블록버스터급 영화 주인공들이 아니다. 금융업계 광고 모델로 맹활약 중인 ‘꽃미남’ 멤버다.

IBK기업은행이 대표적으로, 지난 5년 간 광고 모델로 활약했던 방송인 송해와의 광고계약을 종료하고 이정재를 새 얼굴로 내세웠다. 최근 금융시장의 변화에 맞춰 스마트하고 앞서가는 은행 이미지를 대변하는 모델로 이정재가 부합한다고 판단해 최종 낙점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TV CF를 통해 ‘당신을 이롭게 금융을 혁신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어려운 금융환경 변화에 맞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의 든든한 금융 파트너가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기업은행 측은 “이번 광고는 기업은행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새 모델 이정재와 함께 친근한 은행을 넘어 ‘강하고 탄탄한 혁신은행, IBK’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은행도 예외가 아니다. 기존 유재석 대신 아이돌 가수 겸 배우 박형식으로 모델을 교체한 것. 지난해 유재석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 ‘위비톡’ 알리기가 주목적이었다면, 올해는 박형식을 통해 ‘위비톡’ 플랫폼 편리성 소개가 주 목적이라는 게 회사 측 소개다. 우리은행 측은 “민영화 원년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우리은행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KB금융그룹은 남주혁 카드를 꺼내들고, 1인 가구를 겨냥한 ‘KB 일코노미 청춘 패키지’ 광고 제작에 들어갔다. 광고에서 남주혁은 여유롭게 인생을 즐기면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고객의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이밖에도 BC카드 모델로 공유가 활약 중이다. 최근 브랜드 캠페인 ‘지금하세요, BC’ 광고를 론칭했는데, ‘혜택이 가득한 BC카드와 함께 이 순간을 놓치지 말고 지금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공유가 다정한 남자친구 모습으로 등장해 연인과 데이트하며 쇼핑·여행 등에서 BC카드의 다양한 혜택을 표현한 것이 관전포인트라는 게 회사 측 소개다.

그렇다면 금융 모델로 젊은 남자 배우들이 뜨는 이유는 뭘까. 우선 빅데이터·핀테크 등 디지털금융이 강화되면서 젊고 역동적인 인물을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금융 고객들이 점차 어려지면서 2030 고객을 잡기 위해 모델의 연령도 대폭 낮아졌다는 평가와 함께, 젊은 여성들의 경제 활동이 늘면서 여성들이 선호하는 남성 모델을 금융 광고 전면에 내세웠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신뢰성과 대중성에 부합되는 인물 혹은 가족 모델을 선호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라며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친숙한 이미지의 연예인을 내세워 신뢰감을 높이는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