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한이, 삼성 공격력 상승효과 볼까?

입력 2017-04-18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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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38).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박한이(38)가 침체된 사자군단 공격력을 상승시킬까?

박한이가 돌아온다. 삼성은 18일 그를 엔트리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한이는 지난해 10월 오른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재활에만 매달렸다. 개막전에도 1군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며 다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팀으로서는 호재다. 올 시즌 삼성은 투타 엇박자로 인해 17일까지 3승11패(승률 0.214)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 가장 우려됐던 마운드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 1선발 앤서니 레나도가 없지만 재크 페트릭~윤성환~우규민~장원삼~최충연으로 구성된 선발진은 나쁘지 않다.

불안했던 불펜진도 장필준이 복귀하고 김승현, 심창민이 조금씩 자신의 컨디션을 찾아가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팀 타율이 0.257로 kt(0.233)에 이어 두 번째로 좋지 않다. 사실 팀 타율이 문제는 아니다. 보이는 숫자로만 판단하면 타점이나 득점 등이 kt보다 낫다. 그러나 중요할 때 해결해줄 중심타선이 좋지 않다. 3번 구자욱은 타율 0.226, 1홈런, 5타점으로 주춤하다. 외야수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타격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승엽은 4번에 배치되면서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타율(0.245)이나 타점수(7개) 등이 아쉽다. 가장 큰 문제는 KIA로 떠난 최형우의 역할을 해야 할 외국인타자 다린 러프의 부진이다. 그는 16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KBO리그에 온 뒤 첫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부활의 조짐을 보였지만 여전히 1할대 타율에 머물러 있다. 하위타선인 정병곤, 조동찬, 김헌곤 등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유일한 위안거리다.

타선 보강이 시급했던 삼성 김한수 감독은 박한이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한이는 16시즌 연속 100안타 이상을 쳐낼 정도로 꾸준함의 대명사다. 결정적인 한 방도 있다. 중요한 순간 적시타, 홈런을 쳐내며 클러치히터로서 활약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7경기에 나가 타율 0.321(28타수 9안타)을 기록하며 방망이 예열을 마쳤다. 문제는 포지션 중복이다. 현재 팀의 중견수는 박해민, 우익수는 구자욱이다. 좌익수에는 김헌곤, 배영섭 등이 경쟁중이다. 박한이는 2군에서 좌익수 훈련을 하면서 대비는 했지만 몇 년간 우익수로 뛰었기 때문에 보직이 겹친다.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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