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 새 총재는 어떻게 추대될까?

입력 2017-04-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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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원태 구단주.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민국 배구의 영향력 1위 자리에 해당하는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는 누가 될까?

이미 KOVO는 총재 추대위원회를 따로 구성하지 않고, 20일 예정된 단장 간담회에서 결정을 내리기로 합의한 상태다. 19일 밤까지 치열한 물밑교섭을 거쳐 남자 7팀, 여자 6팀 단장들이 내부 조율을 마친 상태에서 20일 회동이 이뤄질 것이다.

현 시점에서 다수의 배구계 인사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대한항공 조원태 구단주(42)가 우선순위로 꼽힌다. “조 구단주의 의지만 유지되면 총재를 맡을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구단주들이 돌아가며 책임의식을 가지고, KOVO 총재를 맡는다’는 대원칙을 충족시킨다. 구자준 총재의 임기가 6월말 끝나는 상황을 고려해, KOVO와 13개 구단들은 차기 총재 후보군을 단일화시키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구단주들의 사회적 위상이나 KOVO 총재 취임 시, 행사할 권력의 정당성 확보를 위해 대립구도 없는 만장일치 형식의 모양새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전제 하에서 지난한 절차를 거쳐 조 구단주가 사실상 단일후보로 남았다. 배구계 인사들은 “조 구단주의 최종 수락 여부만 남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배구계도 사람 사는 곳이니만치 모두의 생각이 같을 순 없다. 총재 자격을 갖춘 조 구단주를 정면에서 비토하기에는 명분이 약하다. 무엇보다 조 구단주를 대체할 다른 구단주를 데려오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대안이 없으면 반대도 할 수 없다.

그래서 나오는 ‘대안’이 구자준 총재 유임론이다. 구 총재는 2012년 11월 제4대 KOVO 총재 취임 뒤, 재추대를 거쳐 지금까지 집권하고 있다. 배구계의 한 인사는 “KOVO 현 집행부가 특별한 과오도 없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구단주 신분이 아닌) 구 총재가 또 연임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얘기도 있다. 분명한 현실은 조 구단주나 구 총재나 세력대결까지 해가며 KOVO 수장직에 집착은 안할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 구 총재는 연임에 대한 공개적 의사를 표시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결국 조 구단주의 최종 의사에 따라 KOVO의 행보가 정해질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측은 극도로 말조심을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윗분들 의중을 들어봐야 한다. 늦어도 25일까지는 (수락 여부에 관해)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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