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인의 사랑’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시 세계와 팍팍한 현실 사이에서 괴로워하던 마흔 살의 시인이 한 소년을 만나면서 새로운 감정에 눈 뜨는 과정을 재치 있고 섬세한 터치로 담아낸 작품.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장편영화제작 프로젝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7’로 선정된 바 있는 ‘시인의 사랑’은 오는 4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을 앞두고 ‘시인의 사랑’이 시집을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런칭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시인의 사랑’ 런칭 이미지는 시인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아내(전혜진), 소년을 만난 뒤 처음으로 느껴보는 생소한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는 시인(양익준), 그리고 비밀스러운 소년(정가람) 등 세 사람이 맞닥뜨린 인생의 한 순간을 일러스트로 담아내 눈길을 끈다.
‘시인의 사랑’에서 재능도, 자신감도, 철도 없는 시인 역을 맡은 양익준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색다른 ‘시인’ 캐릭터를, 전혜진은 철없는 남편을 구박하면서도 남편의 문인 활동을 위해 생활을 도맡은 억척스러운 시인의 아내를, 정지우 감독이 연출한 ‘4등’을 통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정가람은 해사한 얼굴 뒤 상처를 지닌 소년 역을 맡았다. 이처럼 전에 없던 새로운 조합으로 완성된 세 배우의 연기 앙상블은 관객들에게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총 3회 상영되는 ‘시인의 사랑’은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이에 김양희 감독, 양익준, 전혜진, 정가람은 ‘시인의 사랑’이 상영되는 동안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아 관객들과 함께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시인의 사랑’의 런칭 이미지와 김양희 감독이 직접 쓰고, 영화 속 시인 역을 맡은 양익준이 자필로 정성스레 써 내려간 시가 담긴 엽서 3종이 영화제 기간 내 전주 영화의 거리 곳곳에 비치되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인생의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사랑’을 맞닥뜨린 시인, 그의 아내 그리고 한 소년의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담아낸 ‘시인의 사랑’은 2017년 하반기 개봉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