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개봉] 장르물 전쟁…고수×김주혁, ‘에이리언’과 스릴러 맞대결

입력 2017-05-0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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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전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보통 신작들이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개봉하지만 이번 주에는 특별히 화요일로 바짝 앞당겨졌다. 장미 대선으로 인해 9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휴일 관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의 선전과 ‘보안관’의 역주행이 돋보였던 황금연휴. 대목은 끝자락에 다다랐지만 신작들이 쏟아지면서 접전은 더욱 뜨거워졌다.

첫 번째 기대작은 역시 돌아온 ‘에이리언’이다. ‘SF 장인’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식민지 개척의무를 가지고 미지의 행성으로 향한 ‘커버넌트’ 호가 위협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인류의 생존을 건 최후의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 1979년 개봉하며 ‘SF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의 탄생’이란 평을 받았던 ‘에이리언’과 그로부터 30년 전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 ‘프로메테우스’ 사이의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아냈다.

시리즈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프로메테우스’에 이어 새로운 A.I. ‘월터’로 변신한 마이클 패스벤더와 ‘신비한 동물사전’ 캐서린 워터스턴이 ‘리플리’를 이을 여전사 ‘다니엘스’로 합류해 기대감을 높인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4일 진행된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에이리언’의 후속작 세 편 모두 훌륭했지만 그 어떤 작품도 ‘에이리언’이 던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나는 작품들 사이에 분산된 점을 한꺼번에 연결하고 싶었다. ‘프로메테우스’가 그 시작”이라면서 “‘프로메테우스’ 마지막에 질문을 던졌고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어떻게 수십년 전에 만들어진 ‘에이리언’과 ‘프로메테우스’를 연결했는지는 ‘에이리언: 커버넌트’를 보면 답을 명확히 찾을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서 15세 관람가를 받은 것이 의아할 정도로 잔혹하고 충격적인 장면이 다수 포함돼 있다.

SF 스릴러 ‘에이리언: 커버넌트’에 대항하는 한국 신작은 서스펜스 스릴러 ‘석조저택 살인사건’이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 빌 밸린저의 소설 ‘이와 손톱’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고수와 김주혁 문성근 그리고 박성웅이 열연했다.

혈흔과 권총,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와 유력한 용의자. 스포일러의 위험성 때문에 대부분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석조저택 살인사건’. 이 영화는 사건이 발생한 과거와 그보다 더 오랜 은밀한 과거 그리고 현재의 법정 공방 신이 교차되면서 전개된다. 마치 세 작품이 하나로 뒤엉킨 묘한 느낌이 흥미로움을 유발한다.


두 작품 외에도 일본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와 에미넴의 ‘8마일’이 나란히 관객들을 만난다.

‘목소리의 형태’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소녀 ‘쇼코’와 그녀를 괴롭혀왔던 소년 ‘쇼야’가 세월이 흐른 후 다시 만나 그려내는 감성로맨스를 담은 영화. 영화화 전 일찍이 만화로 독자들을 먼저 만나 일본 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 초 국내에서 375만명을 동원하며 주목받았던 ‘너의 이름은.’을 잇는 흥행작이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3년 국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던 ‘8마일’은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다. 디트로이트 빈민가에 사는 지미(에미넴)가 시궁창 같은 현실의 유일한 탈출구인 랩을 통해 희망을 외치는 음악영화로 현존하는 최고의 래퍼 에미넴의 자전적 스토리를 담아내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에미넴이 작곡하고 직접 부른 ‘8마일’의 사운드 트랙 ‘Lose Yourself’는 제7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거머쥐며 힙합음악 최초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빌보드 핫 100 연속 12주 1위라는 대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스릴러부터 애니와 뮤지컬까지 다양한 신작들이 스크린 문을 두드리는 9일. ‘보안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보스 베이비’ ‘임금님의 사건수첩’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특별시민’ 등 탄탄한 대작들이 자리 잡은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치고 올라갈 승자는 누가 될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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