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팀 ‘최강 훈련지 리그전’ 먼저 웃었다

입력 2017-05-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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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즌 상반기 경륜팬을 가장 흥분시키는 이벤트 ‘최강 훈련지 리그전 북부지역 예선’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동서울팀’이 상대를 압도하는 전력과 완벽한 조직력으로 1차 관문을 통과, 북부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정하늘 등 내세워 가평·양양팀 제압
북부·남부 그룹전 거쳐 7월9일 결승


2017시즌 상반기 경륜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최강 훈련지 리그전’에서 ‘동서울팀’이 가장 먼저 웃었다. 동서울팀은 상대를 압도하는 한수 위의 전력과 함께 완벽한 조직력까지 선보여 리그전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5월 5∼6일 광명 스피돔에서 펼쳐진 ‘최강 훈련지 리그전’ 북부지역 예선전의 첫 경주는 5일 가평·양양 연합팀과 팔당팀의 대결이었다. 가평·양양 연합팀은 열세란 평가였지만 강력한 선행으로 팔당팀을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주인공은 양양팀의 막내 정연교(16기, 32세)였다.

정연교는 선두 유도원 퇴피 전 초주선행으로 가평·양양팀의 선봉에 섰다. 다소 불리할 위치였지만 선두를 지키며 팔당팀의 움직임을 견제했다. 정연교의 진가는 마지막 한 바퀴를 알리는 타종과 함께 드러났다. 기습 반격을 시도한 팔당팀의 중추를 끊어내며 라인을 무너뜨렸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상대팀 수장 김영섭까지 따돌리며 막판 대역전에 성공했다. 한마디로 정연교의 원맨쇼였다. 임기응변뿐 아니라 침착한 마무리까지 완벽했다.

팔당팀은 선두로 나선 곽현명의 어정쩡한 리드가 조직력을 붕괴시키는 단초를 제공했다. 평소 선행에 능숙한 정윤건, 최성국이 마크에 치중하면서 상대 견제에 약점까지 드러내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홀로 선두로 나선 김영섭이 뒤늦게 상황을 수습하려 고군분투했으나 체력소모가 가중되면서 막판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가평·양양팀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들을 기다리는 상대는 부전승의 동서울팀. 경륜 최강자 정종진이 몸담은 계양팀과 더불어 수도권의 투톱을 형성하는 팀이다. 가평·양양 연합팀은 이 높은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신은섭(18기, 30세), 정하늘(21기, 27세) 등 스타플레이어를 앞세운 동서울팀에게는 가평·양양팀이 적수가 되지 못했다. 전년도 그랑프리 3위 정하늘은 타종 이후 순식간에 앞선 상대팀 네 명을 제압하며 끝까지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뒤좇던 신은섭은 여유 있게 후위를 견제하며 역전에 성공. 동료 정재완과 함께 1,2,3착을 모조리 쓸어 담았다.

이번 리그전은 5일부터 13일까지 2주간 북부그룹 예선전, 19일부터 27일까지 남부그룹 예선전을 거친 뒤 6월3일 북부그룹 결승, 6월10일 남부그룹 결승을 치른다. 각 그룹의 승자는 7월9일 최종결승전에서 ‘경륜 최강 훈련지’ 타이틀을 놓고 대결한다. 리그전을 지켜본 예상지 ‘최강 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처음 시도하는 8인제 팀간 대항전인데도 큰 탈 없이 우수한 기록과 함께 마무리된 점에 만족한다. 훈련지별로 배치된 지도관들의 상대팀 전력분석과 사전훈련으로 박진감 넘치고 흥미 넘치는 경기였다. 어떤 이벤트 보다 사전 준비가 잘돼있고 다양한 스토리가 있어 많은 화제를 몰고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이벤트를 전후해서 경주득점, 위반점 미적용을 비롯해 최초 시도되는 단체 시주와 사전훈련 지도관의 훈련정보, 경주소감, 예상작전 등이 과감하고 입체적으로 공개돼 팬들의 궁금증 해소는 물론 전문가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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