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경기 내용보다 승리가 우선

입력 2017-05-09 1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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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성남FC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된 성남FC의 시즌 초반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뛰다 올 시즌 챌린지로 강등된 성남은 당초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일정의 약 3분의 1 가량을 소화한 현재 11경기에서 2승3무6패(승점9)에 그쳤다. 10개 팀 중 9위다. 그나마 지난 7일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1-0)를 거두면서 겨우 꼴찌에서 벗어났다.

더 이상 성남을 우승후보로 보는 팀은 없다. 경기력이 너무 떨어져 있다. 성남의 박경훈(56) 감독은 “주축선수들의 부상이 계속 발생하면서 베스트11을 제대로 가동해본 적이 없다. 기대했던 외국인 공격수 파울로(28·브라질), 네코(32·브라질)가 모두 부상으로 빠졌다. 골을 넣을 자원이 황의조(25) 한명 뿐이다 보니 상대 수비에 고립이 돼 득점이 어려운 상황이다. 시즌 전에 상대 수비를 깨부수는 헤비메탈 축구를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으로서는 상대를 깰만한 축구를 할 수 없는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성남은 11경기에서 6골을 넣는 데그쳤다.

공격력 부재는 수비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 감독은 “골을 넣지 못하다보니 선수들이 1골만 실점해도 엄청나게 부담을 갖는다. 나는 원래 포백을 선호하는데, 득점이 워낙 안 되다보니 쓰리백을 하기도 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클래식과 달리 챌린지는 A매치 휴식도 없다. 매주 1경기씩을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팀을 정비할 시간도 부족하다. 박 감독은 “클래식은 A매치 휴식기에 2주 정도 쉬면 그 기간에 재정비도 하지만, 챌린지는 매주 경기를 하다보니 회복을 하거나 조직력을 다질만한 여유가 없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데, 지금으로서는 이기는 것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런 의미에서 7일 수원FC전 승리는 성남에게 매우 소중했다. 성남은 오는 13일 난적 FC안양(승점16·5위)과 만난다. 성남은 지난 3월 2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한 바 있다. 박 감독은 “당장은 경기 내용 개선보다 승리가 중요하다. 승리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더 나아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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