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하루’ 김명민·변요한, 충무로 신구 연기神들의 극한 대결

입력 2017-05-12 1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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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명민과 변요한, 충무로 신구 연기 신들의 극한 연기 대결이 펼쳐진다.

12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하루’(감독 조선호) 제작보고회에슨 조선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명민 변요한이 참석했다.

김명민은 ‘하루’에서 딸의 죽음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게 되는 아빠 ‘준영’ 역을 맡으며 필사적인 부성애 연기를 펼쳤다. 변요한은 준영과 함께 지옥 같은 시간에 갇힌 ‘민철’ 역을 맡으며 강렬한 연기로 스크린 장악에 나선다.

김명민은 “투철한 해외봉사활동을 다니는 의사 역할이다. 그러다 보니 가족을 등한시하는 가장이다. 그러던 중 딸의 생일을 함께 보내려고 한국에 오고 있는데 딸 아이가 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이한다. 준영은 딸의 죽음 2시간 전이 반복돼 이를 막으려고 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아들 하나인데, 딸을 갖고 싶어했다. 그래서 극 중 딸 뻘 되는 아역배우를 정말 예쁘게 보인다. 그런데 딸 역인 은형이가 정말 예쁜 아이였다”라며 “은형이가 지적이다. 그래서 어리지만 진지하게 작품 고민도 하더라. 정말 배우였다”라고 덧붙였다.

변요한은 현장에서 ‘짐승남’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됐다.

조선호 감독은 “변요한이 맡은 민철 역은 감정에 충실한 캐릭터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인물이다. 수많은 하루가 반복되고 격한 감정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액션을 하면 한 순간에 터져나온다. 민철이라는 갖고 있는 에너지가 영화 중반부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나 역시 많이 강조한 부분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멱살을 잡았을 뿐인데 목이 빨개지고 그냥 주먹으로 한 대 쳤는데 자동차 보닛이 뭉개지기도 했다. 에너지를 뚫고 나오는 모습에 스태프들이 ‘짐승남’ 이야기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변요한은 “그게 촬영 첫 날이었다. 긴장을 많이 하고 갔는데 김명민 선배는 한 달 전부터 촬영을 하고 계셔서 발판을 많이 잡아주셨더라. 김명민 선배와 첫 호흡을 맞췄으면 내 캐릭터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이 마음대로 멱살을 잡으라고 하시기도 했다. 그 만큼 연기 하기가 편하도록 만들어 주셨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명민은 후배 변요한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도 김명민의 추천과 배려로 변요한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김명민은 “제작사에서도 변요한을 염두해두고 있었고 나 역시 강하게 변요한에게 이야기를 했다. ‘변요환’이라는 배우를 계속 봐왔고 ‘육룡이 나르샤’때 함께 하면서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꼭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변요한이 스케줄이 안 돼서 함께 못할 뻔 했지만 함께 하고 싶어서 스케줄 조정도 마다하지 않았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와 갖고 있는 재능이 정말 좋다. 특히 눈빛이 마음에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하루’이 촬영시기는 6월 말이라 가장 큰 난관은 더위였다. 특히 3주간 박문여고 사거리에서 고난도 촬영이 이어졌다.

김명민은 “38~9도까지 올라갔던 터라 정말 힘들었다. 너무 더워서 주변에서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다. 게다가 바닥에 쓰러지는 장면이 많았는데 땅바닥이 너무 뜨거워서 오래 누울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엑스트라 배우 분들 중에 의식을 잃고 열사병으로 고생하신 분들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시간이 반복된다는 설정은 이미 많은 영화에서 소재로 쓰인 바가 있다. 이에 대해 조선호 감독은 “초고를 완성했을 때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나왔고 그걸 봤다. 또 한 번쯤 상상해보는 설정인데 저도 경계를 했다. 피할 수 있는 이야기는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작품과는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명민 역시 “철저한 계산으로 대본이 완성돼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군더더기 없는 대본이었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많이 나왔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영화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 영화는 이해가 쉽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하루 ’는 개봉시기가 외화 ‘미이라’, ‘원더우먼’ 등 대작들과 함께 하게 됐다. 이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지 묻자 김명민은 “대작들과 함께 붙으니 기대감이 별로 없으시지 않을까? 부끄럽지 않게 촬영에 임했기 때문에 상관없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루’는 매일 되풀이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지옥 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두 남자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조선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김명민 변요한 조은형 신혜선이 출연한다. 6월 15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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