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Gettyimages/이매진스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 LA 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를 극복하지 못하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류현진은 4회까지 101개의 공(스트라이크 57개)을 던지며 8피안타 10실점(5자책)했다. 탈삼진은 4개에 그쳤고, 볼넷을 무려 6개나 내줬다.
이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투구로 불릴 만 하다. 10실점은 데뷔 후 최다이며, 볼넷 역시 종전의 5개 보다 1개 더 많이 내줬다.
수비 실책이 겹치며 자책점은 5점에 그쳤으나, 류현진의 구위가 콜로라도 타선을 이겨내지 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류현진은 1회 2사 2,3루 위기에서 이안 데스몬드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이날 부진의 시작이었다.
이어 류현진은 2회 1사 후 투수의 희생번트 상황에서 포수 실책이 겹치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고, 이후 2아웃을 잡았으나 결국 콜로라도의 상위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놀란 아레나도에게 2타점 2루타, 마크 레이놀즈에게 1타점 적시타, 카를로스 곤잘레스에게 2타점 2루타. 2회에만 무려 5점을 내줬다.
이후 류현진은 3회를 삼자범퇴 처리했으나 4회 다시 난타 당했다. 1사 1,2루에서 곤잘레스에게 1타점 적시타, 팻 발라이카에게 1타점 2루타로 2점을 더 내줬다.
또한 류현진은 계속된 1사 2,3루 위기에서 흔들린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보크를 범해 결국 두 자리 수 실점을 기록했다. 점수는 0-10.
최악의 모습을 보인 류현진은 삼진과 내야땅볼로 4회를 마무리 했고, 5회 타석 때 대타와 교체 돼 경기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류현진은 시즌 6경기에서 30 2/3이닝을 던지며 35피안타 22실점(17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05에서 4.99로 상승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