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황금사자기] ‘2경기 23K’ 광주동성고 김기훈 “전국대회 4강, 꿈만 같다”

입력 2017-05-12 18: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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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광주동성고 2학년 투수 김기훈이 2경기에서 23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투로 팀을 황금사자기 4강으로 이끌었다.

김기훈의 역투에 광주동성고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 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전에서 안산공고를 1-0으로 꺾고 이번 대회 참가팀 중 가장 먼저 4강에 올랐다.

이날 김기훈은 7 2/3이닝 동안 129개의 공을 던져 13탈삼진 1피안타 7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2사 2, 3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구원 등판한 김의준이 위기를 막아냈다.

앞서 6일 포항제철고와의 32강전에서도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끈 김기훈은 이번 대회 2경기에서 13 2/3이닝을 책임지며 23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2피안타 만을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은 아직 0이다.

이번 경기에서 김기훈은 두 번의 위기가 있었다. 4회까지 노히트 경기를 펼치다 첫 안타를 내준 5회말, 상대 감독의 보크 여부 지적에 다소 흔들린 김기훈은 볼넷 두 개를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첫 위기를 맞은 김기훈은 김태오를 범타 처리한 뒤 박영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팀이 앞서가는 점수를 낸 8회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김태오가 실책으로 출루한 뒤 박영준의 몸에 맞는 볼, 추진호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지만 김기훈은 김동형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정지호에게도 2스트라이크를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대회 규정 상 한계 투구 수 130개에 한 개만을 남긴 129구가 되면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바뀐 투수 김의준이 2사 만루 위기를 넘기며 김기훈의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김기훈은 상기된 표정으로 “전국대회 4강이라니 꿈만 같다”는 승리 소감을 남겼다. 1회전 승리 후 대회 1차 목표라 밝혔던 4강 진출을 이끌어 낸 뿌듯함이 엿보였다.

이번 대회 2경기에서 각각 88개, 129개로 217개의 공을 던진 그는 “투구 수가 많은 것이 조금 걱정은 된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첫 위기였던 5회말 상대 감독의 보크 지적에 대해 그는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다. 그저 스트라이크를 던지자는 마음으로 던졌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탈삼진 비결 역시 공격적인 투구를 꼽았다. 그는 “탈삼진이 많은 비결이 따로 있다기 보다는 그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자는 마음으로 던지는 것이 탈삼진이 많은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 경기에 대해서는 “덕수고와는 해 본 적이 있고 대구상원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여기까지 왔으니 자신 있게 해 보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광주동성고는 14일 덕수고-대구상원고 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목동=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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